"지뢰·화재·로켓 공격..우크라 농부, 곡물 수확 삼중고"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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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열린 것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지뢰와 화재, 러시아 군의 로켓 공격 등의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군이 퇴각 과정에서 집중 포격을 쏟아내는 데다, 수확을 앞둔 논밭에 무작위적으로 불을 지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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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논밭 곳곳 러군 매설 지뢰…밀·보리 수확 도중 폭발 사고
로켓 포격, 고의 방화도…본격 수확철 맞아 위험 감수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열린 것과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지뢰와 화재, 러시아 군의 로켓 공격 등의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앤드류 크레이머 기자의 외부 기고문을 보도했다. 크레이머는 우크라이나 중부 드네프로페트롭스크주(州)의 젤레노돌스크 인근 넓은 평원 마을을 직접 찾아 농부들의 어려움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NYT에 기고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밀·보리·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세르히 소콜은 최근 자신의 밭에서 러시아 군이 발사한 로켓 수십 발을 수거했다. 대부분이 터지지 않은 불발탄이었다.
이와는 정반대로 러시아 군이 발사한 로켓탄이 보리밭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정확히 터진 로켓탄은 수확을 앞둔 보리 수 십t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지난 달에는 농작물 수확차 콤바인을 이용해 밭을 갈던 중에 땅에 매설돼 있던 지뢰가 터지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콤바인의 두꺼운 타이어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소콜은 지난 2주 동안 자신의 마을에서만 지뢰 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지뢰가 터진 셈이다. 북부 하르키우에서도 트랙터가 매설된 지뢰를 밟아 농부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농사일을 멈출 수 없는 것은 한창 수확기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대부분은 겨울 밀과 보리 2가지 종류다. 초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여름에 수확하는 구조다.
NYT는 "농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부분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겨울에 농작물을 심었다"며 "지난 1년 간의 투자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논으로, 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을 노리고 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의 경우 해바라기와 밀, 보리 농사로 유명하다. 드넓은 평원에 비옥한 토양 조건을 모두 갖췄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격을 예고하며 헤르손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호소했지만 농부들은 떠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에게 내줬던 헤르손 지역 가운데 최근 북쪽 접경 지역인 미콜라이우, 크리브 리 등 50여개 마을 탈환에 성공했다. 수복한 마을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탄 군용 트럭과 트랙터, 콤바인이 한 데 어울어져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러시아 군이 퇴각 과정에서 집중 포격을 쏟아내는 데다, 수확을 앞둔 논밭에 무작위적으로 불을 지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예벤 시트니첸코 크리브 리 군정청장은 "러시아 군은 들판을 향해 끊임 없이 발포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곡식을 먹을 수도, 수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98보병여단 소속으로 크리브 리 남측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세르히 타라센코 병장은 "러시아 포병대는 드론에 포착된 트랙터와 콤바인을 겨냥해 사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나 크리보루치키나 우크라이나 하원 의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3000여 건의 농작물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농림부는 올해에만 230억 달러(약 29조8310억원) 규모의 농산물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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