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상 첫 상반기 매출 1조 돌파.."2조클럽 성큼"(종합)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의 약진과 케미컬 사업부문의 안정적 매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최초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올 연말까지 사상 첫 매출 '2조클럽' 가입 가능성이 커졌다.
셀트리온은 5일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5961억원, 영업이익 19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8.1%, 21.3%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초과한 1조1466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9% 늘어난 규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분기 미국, 유럽 등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케미컬 사업부분 매출 증대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요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 품목이 유럽서 견조한 점유율을 확보했고, 램시마의 미국내 공급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내 케미컬 사업과 국제조달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주력 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안정적 시장점유율 유지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램시마가 52.3%, 트룩시마 26.5%, 허쥬마 12.6%를 기록했다.
최근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인 CT-P16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를 획득해 허가와 시장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램시마, 미국 시장 점유율 지속 상승…램시마SC와 시너지 기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한 것도 이번 실적 향상의 주요인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화이자를 통해 판매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 인플렉트라)는 올 2분기 기준 30.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약 13.6%p(포인트) 성장한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정맥주사제(IV)인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가 미국 판매가 시작될 경우 IV와 SC제형 모든 시장에서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기업 테바를 통해 판매중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전년동기 대비 3%p 이상 성장한 2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SC 유럽 점유율 지속 성장…유플라이마 경쟁력 업그레이드 작업 시작
램시마SC는 유럽서 올 1분기 점유율 9.1%를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론칭 약 2년만의 성과다. 유럽서 직접 처방을 경험한 의료진들은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처방 스위칭에 대해 호평을 보내고 있어 셀트리온은 향후 램시마SC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2023년 판매 개시를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이미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하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내년 7월 1일부터 미국 내 판매에 돌입할 수 있도록 개발사인 애브비와 특허 합의를 완료했으며, 최근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와 유플라이마간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약 지위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임상3상을 FDA에 신청하면서 제품의 추가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총 11개 제품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10개 파이프라인을 더 추가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임상과 후속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브랜드명 : 베그젤마)은 지난해 국내 및 미국, 유럽 규제기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전략적 제휴 확대를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
셀트리온은 혁신 신약 및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에 대한 지분 투자로 최대 지분을 확보헸으며 익수다와 함께 ADC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바이오랩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아토피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또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도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 및 지속적인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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