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틀째 봉쇄훈련에 대만 "사악한 이웃" 비난..美정찰기 총출동(종합)
日, 탄도미사일 EEZ 낙하에 "심각한 안보 문제" 비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정률 강민경 이유진 기자 = 대만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빌미로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행하는 중국을 "옆집의 사악학 이웃"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옆집의 사악한 이웃이 우리 문 앞에서 힘을 과시하고 군사훈련으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수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우리 정부와 군은 중국의 군사훈련과 정보전 작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나는 국제 사회가 민주적인 대만을 지지하고 지역 안보 상황의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여러 중국 전투기와 군함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훈련을 시행했으며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에 대만군이 항공기와 선박을 급파하고 지상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국방부는 전투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탄도 미사일 훈련과 더불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도의 넘은 이번 훈련은 매우 도발적 행위"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소식통을 인용해 5일 오전 중국 군용기 20여대와 함정 10여척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으며, 봉쇄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낮 12시부터 대만 전방위 6곳에서 해·공상 군사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은 오는 7일 정오까지 예정돼 있다. 실탄 사격 훈련이 이어지면서 1996년 대만해협 위기 이후 최대 규모 무력시위가 될 것으로 전망,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으로, 미국은 이 선을 넘지 말라는 암묵적 합의를 중국과 대만 양측에 압박해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간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최근 중국군의 동향은 중간선의 소실을 노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만의 경우에는 중간선이 유지되지 않으면 방어선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이번 군사 훈련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미국은 중국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또한 중국의 군사훈련이 "과잉반응"이라며 비판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5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의 대표자가 아시아와 대만의 현상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중국은 대만해협 안팎에서 도발적인 군사활동을 늘리기 위한 구실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용하고 과잉반응 하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군이 매우 공격적인 군사훈련을 중단시키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텅쉰왕 등에 따르면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미군이 최소 7대의 정찰기를 대만 주변 해역에 보냈다고 밝혔다.
미군이 보낸 정찰기는 RC-135V '리벳조인트' 1대, RC-135S '코브라볼' 1대, P-8A '포세이돈' 3대, E-3G 1대, U-2S 1대 등이다. 이와 함께 6대의 공중급유기가 이를 지원했다.
SCSCPI는 미군의 이런 동향은 오늘 중국군의 군사훈련의 복잡하고 다채롭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전날 중국군이 발사한 11발의 탄도미사일 중 9발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공개하면서 "우리 EEZ를 포함한 근해에 설정된 훈련 해역에 탄도미사일이 낙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고 각종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만 정면에 다수 배치해, 우리나라(일본) 남서제도 일부도 사거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리의 군가 안보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군사훈련의 즉각적 취소를 촉구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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