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상가건물 화재, 병원서만 5명 숨져..투석 중 대피 못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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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발생해 5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의 사망자는 모두 건물 꼭대기 층인 4층의 열린의원에서 발견됐다.
이곳이 투석 전문 병원이라는 점에서 화재 당시 투석이 진행 중이었고, 이 때문에 사망한 환자들이 즉각적으로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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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5일 오전 발생해 5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의 사망자는 모두 건물 꼭대기 층인 4층의 열린의원에서 발견됐다.
사망자는 환자 4명, 간호사 1명이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80대 남성 환자 2명, 70대 여성 환자 1명, 60대 남성 환자 1명과 50대 여성 간호사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이 투석 전문 병원이라는 점에서 화재 당시 투석이 진행 중이었고, 이 때문에 사망한 환자들이 즉각적으로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작업을 하려고 병원 내부에 진입했을 때 간호사들이 환자들 옆에서 의료 조치를 하고 있었다"는 소방대원들의 진술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환자들은 투석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망자들은 질식해 숨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투석 환자여서 사인은 복합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투석 중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이 고령이어서 재빠른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투석기는 작동 도중에는 팔목에 연결된 관이 빠지지 않아서 가위로 관을 잘라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투석 중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평소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었다"며 울먹였다.
이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는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변을 당했을 수 있다.
장 소방서장은 "대피할 시간은 충분했던 상황으로 보여 숨진 간호사는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있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병원이 있는 4층에는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길이 병원을 덮쳐 대피로를 막았다거나 연기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불은 오전 10시 17분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스크린골프장에서는 작업자 3명이 시설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불은 신고 접수 1시간 10분여 만인 오전 11시 29분 모두 꺼졌지만, 사망자 5명 외에 중상 3명 등 42명이 다쳤다.
불이 난 학산빌딩은 병·의원과 한의원, 사무실, 음식점 등 근린생활 업종이 입주해 있는 지상 4층짜리 상가 건물이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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