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상공 통과 중 탄도미사일, 영공보다 높게 날아갔을 것"

중국 인민해방군이 어제(4일) 발사한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 가운데 4발이 타이완 상공을 지났지만 타이완군이 대응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미사일이 영공보다 높게 날아갔기 때문일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5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자국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중국군이 어제 오후 2시 56분에서 오후 4시 6분 사이에 9발의 둥펑 미사일을 쐈으며, 이 가운데 4발이 타이완 주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타이완 국방부는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타티완 자유시보는 '왕리 제2차대전 연구소'라는 사이트를 인용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영공의 고도 범위를 넘었기 때문에 타이완군이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둥펑 미사일이 타이완 영공을 통과했다면 타이완군이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요격했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영공의 고도 범위가 국제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통상 항공기가 날아다닐 수 있는 100㎞ 정도 고도까지를 통상 영공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상 고도에 대해선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영공 외'로 간주합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군의 탄도미사일의 일부가 사상 처음으로 타이완 상공을 통과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중국 해군연구원 장쥔서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중국의 미사일이 "타이완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밀집된 지역을 통과해 미국 이지스함의 눈앞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중국 동부전구 위챗 계정 캡쳐, 타이완 자유시보 인터넷판 캡처 이미지, 연합뉴스)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