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치료 '골든타임' 놓치면 청력 잃을수도

안호균 2022. 8.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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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명확한 원인 없이 2~3일내 빠르게 청력 악화
방치하면 청력 상실할수도…조기 발견··진단·치료 중요
청력 주기적 검사하고 이상징후 느껴지면 병원 찾아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사진 : 보라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래 노출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은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나빠지는 게 특징이다.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5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돌발성 난청은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발생 시에는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국내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50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발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했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의 장애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외에 알려진 원인으로는 달팽이관 속 막 파열,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신경학적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시 저음이나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난청 증상과 함께,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는데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이명, 귀에 무언가 차 있는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 방법은?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는데, 전체 돌발성 난청의 3분의 1 정도에서 이처럼 빠른 청력 회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방치된 경우, 어지럼증 등의 동반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는 발병 이전의 정상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제의 투여가 중요하다. 또 치료과정에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호전되지 않을 때는 주사를 이용해 스테로이드를 고막 내에 직접 투약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초기 치료 과정과 최대효과를 위한 치료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 시기가 지난 후에는 기대만큼의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에 의한 청력의 회복 정도는 치료 시작 시기와 초기 청력 감소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돌발성 난청이 갑작스레 찾아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응급질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서 최적의 치료를 받아야 최선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를 위한 3대 원칙으로는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환자가 직접 해야 하는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의 조기발견은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런 이명과 난청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난청 증상은 느끼지 못하고 단순한 이명으로 착각해 방치하다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한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감소를 귀 먹먹함으로 착각하고 상당기간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종종 확인된다. 특히 증상 표현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면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는 더욱 힘들게 될 수 있다.

자신의 주파수별 청력 수치 저장해두면 도움돼

돌발성 난청은 언제 누구에게 나타날지 모르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청력 이상이나 이명, 귀 먹먹감, 어지럼증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대처 방법이다.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단순한 방식의 청력검사만으로는 자신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 발생 이전부터 이미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도 청력 감소를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반드시 청력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 돌발성 난청의 발병위험이 높은 40~50대 중년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을 미리 확인하고 그 수치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돌발성 난청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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