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오르려면 장례비용부터 내라"..佛 시장 뿔났다, 왜?

김예원 기자 2022. 8. 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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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봉우리를 관할하는 프랑스 생제르베래뱅시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생제르베레뱅은 구테 루트로 몽블랑 봉우리를 오르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몽블랑 봉우리 남쪽의 이탈리아 휴양도시 쿠르마유르의 로베르토 로타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리자로서 차선책의 루트를 알려주는 정도에 그친다"며 "(루트가) 만약 위험하다면 경로를 폐쇄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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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낙석 위험 커졌는데 죽음을 배낭 메는 꼴" 비판
산은 소유물 아냐.. 현실성 없다는 지적도
몽블랑 봉우리 유명 코스 중 하나인 '로열웨이'을 걷고 있는 등산객들. 2017.08.27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몽블랑 봉우리를 관할하는 프랑스 생제르베래뱅시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몽블랑 봉우리를 오르면 조난, 사망을 대비해 보증금 1만5000유로(약2000만원)를 내도록 할 전망이다. 폭염 등 기후 위기로 몽블랑 봉우리 눈이 녹는 등 산사태 위험이 커진 탓이다.

CNN·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장 마르크 펠렉스 생제르베레뱅 시장은 "위험을 경고했지만 등산객들이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생제르베레뱅은 구테 루트로 몽블랑 봉우리를 오르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다. 구테 루트는 몽블랑 등정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트 중 하나다.

또한 펠렉스 시장은 로열웨이 등 몽블랑의 인기 구간이 최근 가뭄과 폭염으로 낙석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요즘 몽블랑 등산가들은) 죽음을 메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프랑스 납세자들의 비용 부담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 7월 반바지를 입고 밀짚모자를 쓴 루마니아 방문객 5명이 몽블랑 봉우리를 등반하려 하자 산악경찰이 이들을 돌려보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폭염 등 기후 변화로 눈, 산사태가 늘며 몽블랑 등반 위험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몽블랑 인근 생제르베시는 2017년 8월 가장 접근성이 높은 코스인 구테 루트로만 몽블랑을 오르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2018년 여름엔 18명이 알프스 산맥을 오르다 숨졌는데, 이 중 8명이 몽블랑을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월 중순엔 낙석 위험이 커지면서 지방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현지 가이드들이 일반 등산객도 접근 가능했던 루트 운행을 임시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사유 재산이 아닌 산에 보증금을 매기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몽블랑 봉우리 남쪽의 이탈리아 휴양도시 쿠르마유르의 로베르토 로타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리자로서 차선책의 루트를 알려주는 정도에 그친다"며 "(루트가) 만약 위험하다면 경로를 폐쇄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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