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청장 "강남 유흥가 젊은층서 마약 공급..집중 단속할 것"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제도 개선방안 관련 현장 경찰 의견 수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일반인과 젊은층 사이에 마약이 공급되는 부분에 착안해 강남서와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를 통해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5일 오후 강남 유흥주점 사망 사건을 맡았던 서울 강남경찰서에 형사과 마약팀에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약 범죄에 대한 대응 계획에 대해 "(마약 범죄가) 저연령화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거래와 초범이 많아지는 부분에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협약을 맺은 것처럼 예방과 치유를 한꺼번에 하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달부터 실시한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 결과에 대해서는 "(강남 유흥주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마약사범 6명을 검거해서 5명을 구속한 부분이 큰 성과"라며 "마약 공급책을 잡았기 때문에 여죄를 추궁하면 상당 부분 수사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청장은 경찰국 갈등에 대해서는 "서울 경찰은 현장 중심 조직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라며 "시민 중심의 경찰 활동을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 간다면 자연스럽게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경찰들이 중심이 되는 경찰 활동을 전개하면 지휘부와 일선의 괴리현상을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협과 수시로 접촉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수렴해서 바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최근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있었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마약 공급책을 검거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며 마약 공급책을 검거한 직원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마약 공급책 A씨와 유통책 3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종업원의 술잔에 마약을 타서 사망에 이르게 하고, 숨진 20대 남성 B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의 차에서 필로폰 64g를 발견하고 구입경로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자 진술과 통화 내역,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유통책을 특정하고 마약사범 6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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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