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56억弗 흑자..대중국 수출부진에 1년새 32억弗 감소

박동환 2022. 8.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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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품수지 흑자폭은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어
수출화물운임 상승에 6월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축소
상반기 경상수지 248억弗 흑자, 한은 전망치 웃돌아
국제수지 주요 통계 추이. [자료 출처 = 한국은행]
6월 경상수지가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해운 고운임으로 운송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폭을 기록하는 등 서비스수지가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늘면서 경상수지와 상품수지의 흑자폭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서 흑자폭은 32억2000만달러 줄었다.

6월 상품 수출의 경우 595억3000만달러로,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전년 동월대비 49억5000만달러 증가하면서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6월 상품수지는 3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이 18.9% 증가할 때 수출은 9.1% 증가하는 것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39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앞서 상반기 무역수지가 103억5600만달러 적자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6월 무역수지도 24억7000만달러 적자였던 것과 달리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지표의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 지표 모두 외국과의 상품 교역 결과를 나타내지만 무역수지의 집계 기준은 재화의 흐름이고 상품수지의 집계 기준은 자금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또 상품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에는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모두 아우르기 때문에 범위의 차이도 있다.

가령 선박 수출의 경우 상품수지는 선박이 건조되는 시점부터 인도되기까지 선수금, 중도금, 잔금이 지급될 때마다 집계돼 반영되지만 무역수지는 선박이 최종 인도되는 시점에서야 반영된다.

중계무역과 가공무역의 경우도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이 제3국으로 수출될 시 국내에서 수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역수지에는 집계되지 않지만 결국 판매 소득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상품수지 집계 시에는 반영이 된다.

이에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해 5월 한은 전망치(210억달러)를 웃돌았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9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상반기 상품 수출은 355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품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75억1000만 달러 증가한 33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품수지는 20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해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는 지속됐다.

6월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축소됐는데, 이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수지가 1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해운 운임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2%가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서비스수지는 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상반기 운송 수지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폭 확대(5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만성적인 적자항목인 서비스 수지가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흑자전환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6월 본원소득수지도 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증가해 배당소득수지가 2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7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일회성 대규모 배당수입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줄면서 본원소득수지도 흑자폭이 41억1000만달러 축소된 57억1000만달러 기록했다.

해외 직접 투자, 증권 투자 등에 따른 외환 차이를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6월 중 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8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001년 9월 이후 250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과 채권을 합한 자산이 23억달러를 기록해 2020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 투자는 개인을 중심으로 6억5000만달러 늘어 3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70억달러로 반기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25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개인 중심으로 주식투자 증가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 연준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채권투자는 증가를 지속했다.

황 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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