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찾은 골드버그 미국 대사 "북한 불법적 행동에 대가 있을 것"

박광연 기자 2022. 8. 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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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부임 후 처음 통일부를 방문해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최근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여러 행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게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은 외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과 대화하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길 계속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과 많은 부분 의견을 달리하지만, 그래도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며 백신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지원 또한 북한에 제공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과 별개의 문제로 인도적 지원 문제를 계속 바라보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장관은 “지금 남북관계와 관련해 골드버그 대사가 말한 모든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북한이 WMD(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는 활동을 하는 데 대해 특히 같은 민족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고 더 절실히 도와줘서 그런 행동을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보수 정부가 들어서며 인도적 지원 부분이 좀 영향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전적으로 틀린 생각이란 말씀을 분명히 얘기한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관련없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분야 지원 의사를 재차 밝혔다. 권 장관은 “제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의 코로나 대처를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 취임하고 북한에 전통문으로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한 부분은 매우 아쉽고 안타깝지만 우리의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전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과 관련해 “한·미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는 펠로시 의장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특별한 한·미동맹 관계를 기초로 남북 관계를 비롯해 글로벌 이슈에 협력해간다면 남북 지역뿐 아니라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에서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의 면담은 당초 2주 전인 지난달 22일로 예정됐으나 당일 권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이 잡히며 이날로 연기됐다. 권 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약속이 한차례 미뤄진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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