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난항, 금융노조 내달 6년 만의 총파업 예고

허지윤 기자 2022. 8. 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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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 된다.

노조는 임금 협상 외에도 은행의 단축근무 정상화와 임금피크제 운영,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은행 지점의 알뜰폰 판매 등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다.

내달 금융노조가 예고대로 총파업을 강행하면, 6년만의 총파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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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임금 인상안과 은행지점의 알뜰폰 판매, 영업시간 단축 정상화 등을 놓고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파업 여부는 오는 19일 조합원의 찬성·반대 투표로 결정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 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9월 16일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한다. 투표에서 총파업이 가결되면, 내달 16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게 노조 계획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금융노조 투쟁상황실 모습. /전국금융산업노조 홈페이지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올해 임금 인상 폭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측 대표기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노조와 교섭을 가졌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는 쟁의 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임금 인상률은 6.1%다. 사측은 1.4%를 제시했다. 임금 인상 폭에 대한 노사 간 차이가 예년보다 큰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당초 일반 정규직에 대해서는 6.1%, 저임금직군 임금은 12.2%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의 임금 인상안은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금융권의 임금 수준이 전 산업 평균 대비 높고, 기본 인상률 이외에 호봉 상승과 보로금, 성과급 등 실질 임금 인상 분을 감안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해에도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 4.3% 인상을 요구했고, 사용자 측은 1.2% 인상안을 제시해 줄다리기를 벌였다. 당시 노사가 합의점을 쉽사리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이후 노사 양측이 ‘2.4%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면했다.

총파업 전후로 금융권의 다양한 노사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임금 협상 외에도 은행의 단축근무 정상화와 임금피크제 운영,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은행 지점의 알뜰폰 판매 등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KB국민은행 노조가 임금피크제로 깎인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일 기업은행의 창립 61주년 기념식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는 ‘체불 임금 지급’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6년 9월 23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집회를 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안 국민은행 노조 지정석은 비어 있다(위 사진). 이날 대부분 은행 창구는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영업했다(아래 사진). /조선DB

다만, 조합원 사이에서도 총파업 시행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총파업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노조에 가입된 한 조합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은행의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금융업계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 상황 아니냐”면서 “총파업이 일반 시민으로부터 정당성을 얻기 어렵고, 이런 영향으로 조합원의 총파업 찬성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금융노조가 예고대로 총파업을 강행하면, 6년만의 총파업이 된다. 2016년 9월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는 95%를 웃도는 찬성률로 가결됐으나, 실제 참여율은 저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파업에는 1만800명, 전체 은행원의 15%가 참여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였다. 일선 은행 영업점 대부분이 정상 영업해 은행 업무에 큰 지장은 없었다는 게 업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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