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도 못 이긴 경기침체 우려..대한항공, 호실적에도 2%↓

고득관 2022. 8.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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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놓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해외 여행객의 증가세가 숫자로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5일 오후 1시 현재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700원(2.65%) 내린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가는 실적 기대감에 5% 넘게 올랐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상승분 절반을 반납하게 됐다.

전날 발표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급이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73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569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었던 지난 1분기 7884억원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왔다.

특히 방역 조치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분기 해외여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비도 3500억원 증가했지만 국제선 여객 매출이 46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이를 메꿨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공급을 23% 늘렸는데 수요가 이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탑승률이 1분기 40%에서 2분기 79%로 껑충 뛰었다. 특히 장거리 노선 수요가 되살아나 미주 매출은 팬데믹 이전의 81%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4월 초 3만2550원에서 현재 2만5700원까지 21.04%나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오면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수차례 이익 서프라이즈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는 피크아웃 우려가 따라다니는 물류대란 수혜주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수요둔화 우려로 이미 주가가 조정받은 상황에서 화물이 아닌 여객이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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