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주주의 지켜야"-"무책임한 행동"..펠로시-중국대사 '지상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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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성토하는 친강 주미 중국대사의 기고를 실었다. 워싱턴>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방문한 날에 이 신문에 그 이유를 역설하는 기고를 했는데, 미국 하원의장과 중국대사가 같은 매체를 이용해 지상 논쟁을 벌인 꼴이 됐다.
친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번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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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의 민주주의 위협 좌시 못해"
주미 중국대사, 같은 매체 기고로 반박
"세계 인구 5분의 1 중국인들 존중해야" 워싱턴>
<워싱턴 포스트>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성토하는 친강 주미 중국대사의 기고를 실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을 방문한 날에 이 신문에 그 이유를 역설하는 기고를 했는데, 미국 하원의장과 중국대사가 같은 매체를 이용해 지상 논쟁을 벌인 꼴이 됐다.
친 대사는 4일 ‘중국은 왜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반대하나’라는 제목으로 이 신문에 실은 글에서 “대만은 1800년 동안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은 국제적 합의이기도 하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은 “극도로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며,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친 대사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만 문제에서 현상을 변경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변경하려 한다”고 했다. ‘대만에 관한 현상 변경 시도’는 미국이 중국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인데, 중국 쪽도 같은 주장을 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위협적 행동을 강화하면서 무력 통일을 추구해 현상을 바꾸려 하고,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고위급을 보내는 식으로 ‘두 개의 중국’을 추구해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며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다. 친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번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친 대사는 “만약 미국의 한 주가 독립을 선언하고, 다른 나라들이 그 주에 무기와 정치적 지원을 제공한다면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이를 놔두겠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통합성의 문제이지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다”, “펠로시의 방문은 14억 중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사랑한다면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요구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친 대사는 중국의 ‘전랑(늑대 전사) 외교’를 상징하는 강경파로 불리는 외교관이다. 때때로 거친 주장을 편 친 대사는 글 뒷부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미-중이 협력을 강화할 때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대만을 방문한 2일에 이 신문에 ‘나는 왜 대만 방문 의회 대표단을 이끄나’라는 제목의 기고를 실었다. 그는 중국군의 무력시위 강화 등을 언급하며 “중국공산당의 가속화하는 공격에 직면”한 대만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1991년 자신이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다 학살당한 이들을 기리는 펼침막을 꺼낸 사실을 거론하며 “시진핑이 권력을 강화하면서 최악의 인권 상황과 법치 무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시짱자치구(티베트)에 대한 탄압도 비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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