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실적 찍은 카카오, 증권가는 '목표가 하향' 왜?

손엄지 기자 2022. 8.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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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투자매력도 낮아"
17개 증권사 목표가 평균 10만8700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가 2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광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플랫폼 경쟁 심화로 글로벌 동종그룹(Peer)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키움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원으로 16.6% 낮췄다. 또 SK증권은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고, IBK투자증권도 13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4일) 공시했다. 이번 매출은 사상 최대로, 지난해 3분기 1조7407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와의 강한 결합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의 이같은 실적에도 증권가는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주 요인은 광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이다. 성장주로서 밸류에이션(가치)도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판단했다. 즉 주가가 회사의 성장성 대비 '비싸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장기 밸류에이션 활용해 적정가치를 산정한 결과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 달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 부문인 톡비즈 매출 성장성을 2022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기존 가이던스와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광고주 동향과 사용자 아웃도어 활동 증가로 디지털 트래픽 비중의 일시적 감소 등 영향을 감안한 결과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비(非)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어 경쟁 강도가 높다"면서 "메타버스 관점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도 글로벌 피어 대비 카카오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 부문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분을 반영하여 하향했다"면서 "자회사의 주가도 반등이 시작된 만큼 전일 7.5% 상승한 카카오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목표가를 상향 제시한 증권사도 3곳이 있다. 다만 이들의 목표가는 지난 7월 목표가를 크게 하향한 데 따른 소폭 재조정으로 보인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7월 카카오 목표가를 12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고, 같은 달 삼성증권은 12만원에서 1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날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상향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5% 상향했다.

게다가 이들이 제시한 현재 목표가는 이날 카카오 투자보고서를 낸 1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10만87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즉, 평균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목표가를 재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개편으로 광고 인벤토리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광고 경기 둔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톡비즈 사업부분의 기업 가치 상승과 주요 자회사의 시가총액 상승을 반영해 목표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증권가 컨센서스(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으로 업계는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목표로 제시만 목표가(15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 주가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았는데, 지금은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환경"이라면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성과를 검증하며 접근하는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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