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방침에 학부모 뿔났다.. "박순애 장관 사퇴하라"

김은경 기자 2022. 8. 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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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외고 학부모연합회'가 5일 국회 앞에서 외고 폐지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때 발표한 ‘외고(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방침을 두고 학부모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외국어고등학교학부모연합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이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외고 폐지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외고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22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외고 폐지 정책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다”며 “학교의 교육권과 학생·학부모의 자유로운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했다. 이어 “외고 폐지 즉각 철회하라” “박순애 장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지난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사고 존치를 포함한 고교 체제 개편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면서 “외국어고는 폐지 혹은 (일반고로) 전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외고는 미래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해 ‘외국어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 일괄 폐지하기로 했던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외고를 특정해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다. 현재 전국 외고 30곳에 1만6000여명이 다니고 있다.

학부모들은 “과학고와 영재고, 자사고를 유지하는 게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충족’ 때문이라면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외고·국제고가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또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도 했다. 이어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추진하는 외고 폐지 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30개 외고 교장들이 모인 전국외고교장협의회가 “외고 폐지 방침은 시대착오적이고 반(反)교육적”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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