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미 여자농구 스타 그라이너에 징역 9년 선고..마약 밀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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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1)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당국이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그라이너와 기업인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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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 외신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인근 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를 인정해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과 함께 벌금 100만 루블(약2200만원)을 선고했다.
그라이너는 법정 진술을 통해 마약 소지 혐의는 인정했다. 하지만 ‘정직한 실수’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치료용으로 처방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라이너의 변호인 또한 의도적인 반입 시도가 아니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굳이 처벌하더라도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밀수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검찰의 구형량인 징역 9년 6개월에 가까운 9년을 선고했다. 이에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여자 농구대표로 2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세계 최고의 여자 농구 선수로 꼽힌다. 그는 WNBA 오프시즌 러시아 리그의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그가 지병 치료를 위해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당국이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그녀는 미국과 러시아의 주요 외교 문제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그라이너와 기업인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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