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통해 삶의 자신감과 용기 얻었어요"

박현수 기자 2022. 8. 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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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벌거벗은 실존과 마주한 기회였습니다. 들고 간 화두를 깨치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지요. 산티아고는 기적의 길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32일 만에 완주한 허남정 저자의 말이다.

수비리(Zubiri)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K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기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는 기적의 길이다"라며 처음 만난 저자를 격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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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자들’(여행마인드) 표지

허남정 박사(지겐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 ‘산티아고 순례자들’(여행마인드) 개정판 출간

"저의 벌거벗은 실존과 마주한 기회였습니다. 들고 간 화두를 깨치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지요. 산티아고는 기적의 길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32일 만에 완주한 허남정 저자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출간한 ‘산티아고 순례자들’(여행마인드) 개정판으로 2쇄를 최근 펴냈다. 오래전에 완판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이번에야 출간이 이루어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기가 수백 종이지만 2쇄 발간은 드물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걸으며 생각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의 귀에는 ‘올라! 부엔 까미노!’가 환청처럼 들려온다고 한다. 이 말은 길을 걸으며 순례자들이 수없이 건네는 인사말이다.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안전과 행운을 기원합니다’라는 뜻이다.

수비리(Zubiri)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K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기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는 기적의 길이다"라며 처음 만난 저자를 격려해 주었다. 그녀는 전직 교사로 세 번째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고 했다. 5월이 되면 광활한 메세타의 물결치는 밀밭의 정경이 눈에 아른거려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길은 안 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붉은 개양귀비 들국화 등 야생화의 천국이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언제 이런 꽃길을 걸어 보았던가. 참 잘 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솟아난다고 한다.

산티아고는 기독교 3대 성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종교적인 의미의 순례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저자가 걸은 프렌치 루트는 8개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길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다.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의 약자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의 유해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다시 한 번 인생을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걸으며 기기묘묘한 사건 사고, 우정 그리고 기적들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2년 반 동안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사람들의 여행 욕구가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다. 숙박시설(알베르게)이 잘 정비돼 있어 하루 1만 원 정도면 숙박이 가능하다. 치안도 양호하며 스마트폰 통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중학 수준 영어 실력이면 소통이 된다. 순례자들 대부분이 유럽 대륙 사람들인데 그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다.

저자는 걸으며 많은 친구를 만들었다. 일본과 대만의 여성 화가는 저자의 책을 위해 그들의 산티아고 스케치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었다. 저자는 길을 걸으며 얻은 ‘일본열도 도보종단’ 아이디어를 이듬해 실천에 옮겼다. 1111km를 걸었으며 ‘일본은 원수인가 이웃인가’를 발간했다.

저자는 한일경제협회 전무이사 퇴임 후 한양대에서 일본지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올해 칠순의 나이에 광고미디어 지겐코퍼레이션(주)에 수석부사장으로 영입돼 활약하고 있다.

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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