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PICK] "탑건 F-18에 이 회사 부품이"..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UAM 신사업에 속도

장윤서 기자 2022. 8.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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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도심항공교통(UAM) 생태계 구축 앞장서
록히드 마틴·보잉 등 美 항공우주기업도 고객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달에 세계 최초의 도심항공교통(UAM) 제도화 법안이 발의된다. ‘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기체 개발이 절실하다.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eVTOL기체 기반의 UAM 사업을 추진하는 우주항공 전문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정비·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날으는 자동차’의 운항·인프라 구축·제조 생산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UAM 상용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UAM 법 제정과 동시에 관계 부처와 UAM 규제 특례를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 초안이 이달 중 정부 입법이나 의원 입법으로 발의된다.

국토부는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K-UAM 그랜드 챌린지’도 추진한다.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곳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주가된다. 현재 UAM 사업화에 뛰어든 국내 컨소시엄은 6곳이다. 현대자동차는 KT,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한화시스템도 한국공항공사(KAC), SK텔레콤,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과 손을 맞잡았다. LG유플러스는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텍스, GS건설, 버티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롯데렌탈은 롯데건설, 모비우스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한 곳이 바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다. 이 기업은 대우건설, 아스트로엑스 등과 켄코아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그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은 항공기 부품가공, 부품조립, 정비(MRO) 사업이었다.

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대기업이 만드는 생태계에 작은 중소기업은 더 빠르게 실증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토부에서 (UAM 법안 발의) 길을 열어준다면 2024년부터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1만76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7월 1만원선까지 내려갔다가 최근에는 1만1800원선에 안착했다.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28억원(코스닥 시총 647위)이다.

◇ 록히드 마틴·보잉 등 美 항공우주기업도 고객사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우주항공 기업이다. 항공기 개조 및 정비(MRO), 항공기 생산, 우주항공 원소재 공급 및 우주발사체, 드론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펭스는 미국에 방산항공기 및 우주발사체 부품가공 전문 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LLC(Kencoa Aerospace LLC)’와 우주항공 분야 원소재 공급 업체인 ‘캘리포니아메탈앤서플라이(California Metal & Supply In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중소기업임에도 KT-100(공군초도훈련기)를 완제기 형태로 23대를 양산했다.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여객기-화물기 개조 등 신규 수주사업으로 팬데믹 위기를 단 1년 만에 돌파한 회사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주요 항공우주 기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대 거래처는 보잉,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 프랫 앤 휘트니 등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이스X에 납품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개봉한 ‘탑건: 매버릭’(탑건2)에 등장하는 전투기 ‘F18′ 기종의 부품도 납품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관계자는 “미국 주요 항공우주 기업과의 기체부품 납품이 매출액의 5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5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은 기체 부품(60%), 소재 유통(36%), MRO(4%)로 구성돼 있다. 핵심 사업은 항공기 MRO다. MRO 사업은 여객기를 화물기 개조, 군용기 개조 및 창정비로 나뉜다. 특히 군용기 창정비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헬기(HH-60, CH-53)와 전투기(F-16)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국군 군용기 정비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관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5억원에 불과했던 MRO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15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7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정된 생산 스케줄을 감안 시 약 3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기 사업 외 전 세계 우주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나사(NASA)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보잉의 SLS(Space Launch System) 관련 사업도 수주했다. 또 아마존의 저궤도(LEO) 군집위성 구축을 위한 발사체 관련 사업 수주로 위성통신 시장에도 진입했다.

증권가에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다각화, 수주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은 투자 의견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군의 주력 전투기 및 헬기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 크다”면서 “이와 함께 MRO 사업이 양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주요 고객사인 에어버스의 의 절충 교역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사업영역 확대 및 추가 수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 제주 관광 목적 ‘플라잉카’ 개시될까...핵심 신사업 ‘UAM’ 속도

지난 3년간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은 ‘UAM’ 부문이다. 국내 최초 수륙양용 PAV개발 및 레이싱 드론 1위 업체와 손잡고 도심교통항공(UAM) 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 UAM 전담 자회사인 ‘켄코아에비에이션’은 아스트로엑스 지분 30%를 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로엑스는 글로벌 레이싱 드론 1위 기술력과 자체 개발 기술 및 특허를 통해 개발된 개인용 비행체(PAV) 모델을 보유한 곳이다. 2020년 대우건설 BTS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를 유치해 기술력 및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3월에 수륙양용 개인용 비행체(PAV)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세계 3대 메이저 국방항공전문 전시회'인 판보로 에어쇼 기간 중 영국 스카이포츠 본사를 방문한 이민규(사진 오른쪽) 대표이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 주도 UAM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 및 제주도개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버티포트(Vertiport)등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UAM 관광을 목표로 제주도 성산일출봉, 가파도, 마라도, 주상절리 등 인근지역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UAM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면서 “타 지역 대비 제주가 UAM 상업 목적 론칭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해, UAM 운항·기체조립 등의 분야에서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봤다.

항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제주도에서 오는 10월 실제 헬리콥터를 띄워 항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인천, 강원도 등 지자체와 협업해 물류 등 특수 목적 UAM 연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재오 경영총괄본부 상무는 “UAM이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 항로에 헬기를 먼저 띄워서 실제 운항을 해봄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식별하고 통신 인프라 등을 미리 점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항로실증사업은 여러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사업화도 주목되는 점이다. 이민규 대표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4인승 이상의 기체 개발과 최종적인 안전 인증 등은 대기업의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같이 대규모 자본투자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에서 그 답을 찾는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에서 그간 항공제조업에서 보여준 업력을 바탕으로 UAM운항·UAM인프라·UAM파운더리 등 부문에서 빠른 사업화를 이끌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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