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고래 박은빈, 계속 한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을까[TV와치]

이민지 2022. 8. 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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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한바다즈가 재판에서 이겼지만 웃을 순 없었다. 찜찜함이 남은 재판 이후 한바다즈의 선택은 무엇일까.

8월 4일 방송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 12회에서 우영우(박은빈 분)가 소속된 대형 로펌 한바다와 류재숙(이봉련 분) 변호사가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 관련 재판으로 맞붙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시작한 미르생명은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내부부 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에 선정했고 여성 직원들의 사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여성 직원들의 변호인으로 나선 류재숙은 인권과 여성, 노동 사건을 주로 맡아온 인물로 인간미와 정의감으로 무장한 변호사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재판을 진행하면서도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향해 뚜벅뚜벅 걸었다.

이 과정에서 우영우는 여성 직원 우선 해고를 유도한 미르생명의 구조조정 방침이 한바다 자문 의견서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을 알았다. 한바다가 피고 대리인인 만큼 우영우는 이를 알면서도 승소를 위해 원고인 이지영(이문정 분)의 난임치료를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재판은 결국 한바다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 후 한바다 변호사들과 류재숙 변호사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 웃지 못한 한바다즈, 의뢰인들과 환호와 박수로 항소심 준비를 위해 마음을 다잡는 류재숙의 미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영우를 절대 지지해온 시청자들에게도 이날 재판에서 한바다의 승리는 찜찜함을 안겼다. 나쁜 의뢰인의 변호를 맡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음에도 피습을 걱정하며 신경이 쇄약 해져가는 정명석(강기영 분)이 피를 토하는 모습, 정의롭고 위풍당당한데다 능력까지 있는 류재숙이 패소 전문 변호사라는 말을 듣고 있는 현실이 대비되며 변호사의 길이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보여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법정물인 동시에 성장물이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변호사가 될 수 있는가'가 드라마의 전반부를 이끈 이야기라면 '우영우가 좋은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가'가 후반부의 이야기를 장식한다. 유니콘 멘토 강명석의 조언 아래 성장 중인 우영우는 류재숙을 만난 후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좋은 변호사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우영우가 좋은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가 대형 로펌 소속이라는 점은 흥미로운 설정이다. 우영우가 속한 한바다는 국내 손꼽히는 대형 로펌이다. 권민우(주종혁 분)의 말대로 한바다의 의뢰인들은 재력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변호하는 정의로운 변호사이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과 달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공감하기 어려운 악인들의 변호를 맡아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혼란스러워하는 우영우에게 "대형로펌만큼 공익 활동에 적극적인 데도 또 없다. 우리나라 로펌 중 한바다나 태산만큼 공익 사건 많이 하는 곳도 없다"고 말한 이준호(강태오 분)의 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드라마 초반 우영우는 몇몇 공익사건을 맡아 성공적인 변호를 선보였다.

이렇게 다면적인 모습을 지닌 한바다라는 대형 로펌에서 고래 우영우가 어디로 헤엄쳐갈지는 우영우의 성장 스토리에서 중요한 골자다.

"변호사는 사람이다.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거다"라는 류재숙의 말도,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손실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변호하는 게 우리 일이다"라는 정명석의 말도 틀리다 할 수 없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본질과 시각을 다방면에서 보여주는 말로 우영우는 이 두 가지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시작했다.

힘 있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인 동시에 공익사건도 어느 곳보다 많이 하고 있는 대형로펌 한바다에서 '고래'는 계속 헤엄칠 수 있을까. 자폐스펙트럼이라는 편견을 깨고 한바다 변호사로 자리 잡고 활약을 시작한 우영우가 '좋은 변호사'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4회에 담길 성장기에 또 어떤 고민이 그려질지 '영우맘'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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