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지구 벗어나 우주강국 꿈 향해 떠났다
한국의 첫 번째 달 탐사용 궤도선인 ‘다누리’가 발사에 성공했다.
다누리가 4개월 반 뒤 달 궤도로 진입해 관측에 돌입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를 한 나라가 된다. 한국의 우주탐사선이 지구 궤도를 벗어나 본격적인 우주영토 개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8시8분(미국시간 4일 오후 7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국 우주군 기지에서 다누리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9이 발사됐다”며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달을 향한 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다누리를 실은 팰컨9은 발사와 동시에 강력한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비상했다. 총 9개의 엔진이 다발로 묶인 1단 로켓을 장착한 팰컨9은 발사 직후부터 끊임없이 가속을 했다. 발사 3분 뒤부터는 육안으로 관찰이 불가능할 정도로 먼 우주로 사라졌다.
다누리를 쏘아 올리며 6번째 재사용된 1단 로켓은 지구로 돌아오는 데에도 성공했다. 남은 2단 로켓을 작동시키며 계속 고도를 높인 팰컨9은 이륙 40분만에 가장 상단에 탑재했던 다누리를 우주에 분리했다.
발사 1시간 뒤에 이뤄질 예정이었던 다누리와 지구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다소 늦어졌다. 다누리에서 날아오는 수신 신호 확인이 지연되며 애초 예정됐던 9시 10분쯤이 아닌 9시40분에 교신 성공이 확인됐다. 발사 92분만이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3일 오전에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28일 스페이스X에서 팰컨9을 점검하던 중 일부 엔진의 센서부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이를 해결하느라 발사가 이틀 미뤄졌다.
다누리는 4개월 반동안 우주를 비행한다. 그러다 올해 12월31일 관측 임무가 예정된 달 고도 100㎞에 안착한다.
다누리는 내년 1월에는 시운전을 하고, 2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인 관측에 투입된다. 다누리는 2016년부터 개발됐으며 2367억원이 들어갔다. 본체는 중량 678㎏이며, 가로 2.14m, 세로 1.82m, 높이 2.29m이다. 과학 조사를 맡을 탑재체는 모두 6개다.
다누리가 달 관측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하게 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한국이 만든 우주물체 중)지구 중력을 처음으로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다누리는 한국 우주탐사 역사의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부연구기관과 대학,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공동취재단·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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