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마약밀수 혐의 WNBA 스타에 징역 9년 선고

김서영 기자 2022. 8. 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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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힘키 법원에 출석해 농구팀 단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러시아 법원이 4일(현지시간) 그라이너의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100만 루블(약 2200만원)과 함께 이같이 선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그라이너 측은 반입 및 소지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며, 처벌하더라도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밀수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검찰의 구형량인 징역 9년 6개월에 가까운 9년을 선고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최대 형량은 징역 10년이다.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 변론 증거가 무시됐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 “이번 선고는 러시아의 부당한 구금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으며 러시아는 그녀가 아내(동성 배우자)와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라이너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기업인) 폴 휠런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라이너의 변호인은 그가 치료를 위해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그라이너와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는 안을 두고 통화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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