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황영찬, 김승협 or 박승재 막을 방법은?

이재범 2022. 8. 5. 08: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황영찬(179cm, G)의 주요 임무는 수비다. 경희대는 동국대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황영찬이 김승협(173cm, G)이나 박승재(180cm, G)의 손발을 묵어야 경희대가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희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0승 4패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대학농구리그에서 3위 이상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평균 득점과 실점은 각각 82.8점과 79.0점으로 모두 5위이지만, 6점 이내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인 게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황영찬은 고찬혁(33분 21초)과 박민채(33분 8초)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평균 28분 6초 출전해 7.0점 4.8리바운드 5.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종종 던졌던 3점슛도 37.1%(13/35)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 3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창원 LG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만난 황영찬은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강점을 보완하면서 동국대와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황영찬은 대학농구리그를 언급하자 “후회되는 부분도 있고, 잘 되었다고 생각해서 만족했던 경기도 있다. 후회하는 경기가 더 많았다”며 “박민채 형과 같이 뛰면서 슛도 많이 넣어줬어야 한다. 중요한 순간 그런 슛을 못 넣거나 수비 같은 경우는 상대팀 에이스를 막다가 파울이 많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소극적이 되었다. 그런 게 후회된다”고 되새겼다.

수비에서는 팀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하자 황영찬은 “감독님께서 파울 상관 없이 수비를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파울을 연연하지 않고 5반칙 퇴장 당한 경기도 있었지만, 수비는 끝까지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경희대는 2일과 3일 LG와 연이어 연습경기를 펼쳤다.

LG 가드들을 끝까지 쫓아다니며 괴롭힌 황영찬은 “수비는 기본으로 깔고 가면서 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팀을 살려주려고 했다”며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안정적 가드가 되어야 하기에 저보다는 팀이 더 잘 되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대학농구리그 최초로 평균 두 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민채가 내년에 졸업한다. 내년에는 황영찬이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황영찬은 “그런 부분을 계속 보완하기 위한 좋은 기회다. (허리 부상으로 잠시 빠진) 민채 형이 없는 이 순간에 안정적 플레이를 한다면 감독님, 코치님께서 믿어주시고, 내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3학년들이 이번에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힌 황영찬은 “안정적인 게 최우선이다. 볼을 뺏기지 않고,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하고, 공격이 막힐 때 지시를 하면서 풀어주는 게 리딩 가드라고 생각해서 LG와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었다”고 했다.

황영찬의 입학 동기는 고찬혁과 인승찬, 이승구다. 입학 당시에는 이들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지만, 올해만큼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영찬은 “동기들은 농구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우승도 많이 했던 선수들이라서 저보다 좋은 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배울 건 배우면서 팀워크를 맞춰왔기에 참 좋은 동료들이다”고 우애를 드러냈다.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동국대와 맞붙는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98-95로 힘겹게 이겼다. 박승재에게 4쿼터에만 13점을 내주는 등 24점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부상을 당해 9분 28초 출전한 김승협에게도 10실점했다. 두 선수를 막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황영찬은 “동국대는 포워드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가드들을 압박하며 잘 막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거다. 대학리그 때는 김승협을 막다가 김승협이 부상 이후 박승재를 막았다. 초반에 잘 막았다고 생각하지만, 득점을 많이 내준 건 아쉽다”며 “김승협 아니면 박승재를 막을 거 같은데 저의 수비로 더 팀이 편해지게 하고 싶다. 김승협과 박승재 모두 돌파가 좋다. 박승재는 더구나 슛까지 있기에 위협적이라서 슛과 돌파까지 막아야 한다. 김승협은 슛이 몇 개 들어갔지만, 위협적이지 않다. 슛을 주는 척 하면서도 슛과 돌파를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농구리그까지는 한 달 가량 남았다.

황영찬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우리 팀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킨다면 동국대는 이길 수 있을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