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열 3위' 펠로시, 순방국 중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상 못 만났다

오산기지 도착한 펠로시 하원의장 (서울=연합뉴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2.8.4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가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방한할 당시 의전 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으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불발되면서 정치권에서 '의전 홀대' 논란이 제기됐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는데, 당시 국내 의전 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이에 '의전 홀대' 논란이 번지자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의전상 결례를 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국회 측은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펠로시 의장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며 해명했다.

TV조선은 주한미국대사관관계자가 "펠로시 의장은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온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극 공연 관람 마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연극 공연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청취하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2022.8.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이어 윤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펠로시를 만나야 한다"면서 "휴가 중이라는 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면서 "낸시 펠로시 의장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모든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휴가로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에 사전 설명을 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충분히 이해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조선일보를 통해 "이미 2주 전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고 만나지 말라는 중국의 압박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