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들여 찍은 영화 '베트걸'..감독도 모르게 돌연 폐기 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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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제작비 900억원이 들어간 영화 '배트걸' 상영 계획을 철회하고 폐기키로 결정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오는 12월 공개 예정이었던 영화 '배트걸'의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배트걸이 지난달 진행한 비공개 시사회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내려졌으며, 워너는 배트걸을 영화관이나 OTT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공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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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오는 12월 공개 예정이었던 영화 '배트걸'의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HBO맥스에서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배트걸'은 DC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캐릭터 바바라 고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배우 레슬리 그레이스가 배트걸 역을 맡아 지난해 제작에 돌입했다. 제작비에는 약 7000만달러(약 918억원)가 투입됐으며 작품은 이미 완성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배트걸이 지난달 진행한 비공개 시사회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내려졌으며, 워너는 배트걸을 영화관이나 OTT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공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저조해서 제작사가 브랜드의 미래를 위해 일찌감치 손을 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워너 측은 배트걸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해 "경영전략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워너 대변인은 "배트걸을 개봉하지 않기로 한 데는 DC 유니버스, HBO 맥스와 관련한 지도부의 전략적 변화가 반영됐다"면서 "(배트걸역을 맡은) 레슬리 그레이스는 매우 재능있는 배우이고 이번 결정은 그의 연기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너는 별도로 제작 중이던 '스쿠비두' 관련 애니메이션의 개봉도 배트걸과 마찬가지로 취소했다며 더는 HBO 맥스만을 위한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제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출범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광고 영업직 직원을 대거 해고하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 HBO 맥스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편 '배트걸' 영화 연출을 맡은 아딜 엘 아르비 감독과 빌랄 팔라 감독은 영화 취소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감독으로서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은 중요하다. 영화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지만 우리는 전세계 팬들이 직접 영화를 보고 최종으로 완성된 영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가능할 것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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