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연방 차원 대응 강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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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최근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며 경종을 울렸고, 미국 내에서도 연방 정부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가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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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최근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있어 다음 단계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들이 원숭이두창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바이러스의 퇴치를 돕기 위해 책임감을 갖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긴급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백신과 치료제의 분배를 개선하는 등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연방 정부는 열, 신체 통증, 오한, 피로 등을 유발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과 데이터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는 물론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가속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지난 5월 중순 처음 원숭이두창 감염이 발생한 이후 현재 감염자가 6600명을 넘어서는 등 계속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바이든 행정부가 원숭이두창 발병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백신과 진단검사 부족으로 이어지는 등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숭이두창을 억제하고 제거할 기회를 놓쳤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는 중요하지만 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중요한 결정이라며 대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역학자인 앤 리모인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로 선포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당국이 "지금 당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역학자 역시 "보건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간 협력 수준을 높이고 백신 공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엔데믹(풍토병)이 미국을 덮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며 경종을 울렸고, 미국 내에서도 연방 정부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가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원숭이두창을 범정부적으로 관리 감독하기 위해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에 로버트 펜튼을, 부조정관에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를 각각 임명한 바 있다.
한편, 이달 3일 기준 원숭이 두창은 전세계 87개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확진자는 2만620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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