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담 불발에 통화 제안.. 펠로시 "가족이 최우선, 시간 내주셔서 감사"

이창훈 2022. 8.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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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직접 만나는 대신 40분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펠로시 의장과 동행한 하원의원들도 윤 대통령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와 과학법'의 혜택, 한·미 보훈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현안을 두고 토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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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전 홀대 논란에 "양측 사전 조율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직접 만나는 대신 40분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펠로시 의장과 동행한 하원의원들도 윤 대통령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해결,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와 과학법’의 혜택, 한·미 보훈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현안을 두고 토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특히 각 지역구의 ‘코리안 아메리칸’을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전화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가족이 최우선(Family is First)”이라고 수차례 반복하며 “첫 여름휴가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소개로 윤 대통령과 하원의원들의 1대1 현안별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반도체와 과학법’이 한국 기업에도 혜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이 오가는 등 경제·안보 분야 현안에 대한 미 하원의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윤 대통령은 한국계인 앤디 킴 하원의원에게 “미국 의회 난입 사건 때 혼자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미국 방문하면 꼭 얼굴을 보고 다시 인사를 하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화 회담은 윤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과 펠로시 의장 측은 2주 전쯤 면담 일정을 조율했지만 윤 대통령의 휴가와 지방 방문 일정으로 시간이 맞지 않아 최종 불발됐다. 이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이 확정되고 이로 인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덩달아 펠로시 의장 방한 일정도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밝히자 ‘한·미 동맹 경시’, ‘중국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전화라도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오늘 아침 일찍 타진했다. 펠로시 의장이 ‘기쁘다. 감사하다. 같이 온 모든 사람과 자세하게 친밀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통화 시간이 오후로 잡혀 꽤 긴 통화 시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을)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은 전화 회담 직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은 이미 평양도 가봤지만 동료 의원들이 판문점과 JSA를 방문하고 싶다고 해서, 한국의 안보 현장을 동료 의원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다는 의지가 생겨 (방문 일정이)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의전팀이 공항에 나가지 않아 ‘의전 홀대’ 논란이 일자 “국회 의전팀이 (공항에 나가) 영접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에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하는 점을 고려해 영접을 사양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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