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숭이 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누적 확진 7000명 육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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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부가 4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에 베케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 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에서 아동 원숭이 두창 사례가 보고되고 확진자 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를 위해 보건당국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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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오래전 내렸어야 할 결정"..WHO도 지난달 비상사태 선포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보건부가 4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에 베케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 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원숭이 두창의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달 3일 기준 원숭이 두창은 전세계 87개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는 2만620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이들은 6617명으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집계했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98%는 남성간 성관계를 가진 이들이고, 여성과 트랜스젠더 남성 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에서 아동 원숭이 두창 사례가 보고되고 확진자 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를 위해 보건당국을 압박해왔다.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역학자인 앤 리모인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로 선포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당국이 "지금 당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역학자 역시 "보건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간 협력 수준을 높이고 백신 공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엔데믹(풍토병)이 미국을 덮칠 것"이라고 했다.
에모리 대학의 감염내과 전문의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정은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보건당국은 이미 오래전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됨에 따라 WHO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숭이 두창은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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