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수류탄 막아 동료 지킨 6·25 美 참전용사 시마넥 별세

김영준 기자 2022. 8.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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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수류탄 위로 몸을 던져 동료들을 구해 미국 명예훈장을 받은 미 해병대 참전용사 로버트 어니스트 시마넥이 지난 1일(현지 시각) 92세로 별세했다고 미 의회 명예훈장협회가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1951년 해병대에 입대한 시마넥은 이듬해 4월 6·25에 참전했다. 1952년 8월 판문점 인근에서 펼쳐진 중공군과의 ‘벙커고지’ 전투에 일병으로 참가했다. 그는 당시 적군의 수류탄이 날아오자 이를 발로 걷어찼지만 폭발로 인해 발에 부상을 입었고, 또다시 수류탄이 근처에 떨어지자 동료들을 구하고자 수류탄 위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시마넥은 엉덩이와 다리 등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고 구멍이 뚫리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몸이 잘 움직이질 않아서 몸을 굴려 수류탄 위를 덮었다”고 회상했다. 5시간 만에 구조돼 목숨을 구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를 해야 했고 평생 다리를 절었다.

시마넥은 동료들을 구한 공적을 인정받아 1953년 10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수여받았다. 명예 훈장은 미국에서 현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또 미 해군은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에서 건조(建造)를 시작한 다섯 번째 원정 해상 기지선의 이름을 시마넥의 이름을 따 ‘USS 로버트 E. 시마넥’호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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