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부터 룰라까지 한국 대중음악사 '발굴'

김진형 2022. 8. 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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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세밀히 살핀 '한국 팝의 고고학'이 나왔다.

신현준, 최지선, 김학선 3명의 대중음악 전문가가 집필한 이 책은 마치 고고학의 '발굴' 작업과도 같은 치열한 자료 수집과 대중음악 관계자들과의 대면 인터뷰,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심도 있는 해석으로 기존의 대중음악 서적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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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등 3인 '한국팝의 고고학'
1960∼90년대 음악사 집대성
"지역음악 연구작업도 활발해지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세밀히 살핀 ‘한국 팝의 고고학’이 나왔다.

신현준, 최지선, 김학선 3명의 대중음악 전문가가 집필한 이 책은 마치 고고학의 ‘발굴’ 작업과도 같은 치열한 자료 수집과 대중음악 관계자들과의 대면 인터뷰,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른 심도 있는 해석으로 기존의 대중음악 서적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시리즈의 첫 두 권인 ‘1960:탄생과 혁명’과 ‘1970:절정과 분화’는 2005년 출간된 책을 17년 만에 새롭게 개정·증보했으며 ‘1980:욕망의 장소’와 ‘1990:상상과 우상’은 새로 펴냈다.

1960년대는 미8군 무대에서 서양 대중음악을 노래하던 음악인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신중현으로 대표되는 소울가요를 지나 포크 이야기로 막을 내린다.

이어 1970년대는 의식과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포크 음악로부터 시작해 대마초 파동으로 굴곡진 가요계의 풍경을 지나 대학가요제와 산울림을 조명하고, 김민기와 조동진 등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가왕’ 조용필의 시대로 대표되는 1980년대는 원주 출신 작사가 박건호가 작곡가 이범희와 호흡을 맞추며 지구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대량으로 곡을 준 시대다. ‘잊혀진 계절’,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단발 머리’ 등이 모두 박건호의 손끝에서 나왔다.

1990년대는 혁명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룰라 등 혁신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그룹과 한국 록의 역사의 줄기를 찾는다. 방시혁을 매개로 한 조동진과 방탄소년단의 희미한 인연도 찾을 수 있다.

사랑과평화의 베이시스트였던 고 이남이가 춘천에서 철가방프로젝트를 결성했을 때 진행한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이남이는 “최첨단의 세련미가 있는 음악을 평생 해 왔는데 이제는 촌스러운 게 점점 아름답게 느껴지네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데뷔 앨범이 ‘가창력 부족’이라는 명목으로 방송에서 금지됐던 춘천 출신 가수 한돌을 비롯해 ‘마왕’으로 불린 고 신해철, 공일오비 장호일, 신촌블루스 엄인호, 가리온의 엠씨 메타 등과의 인터뷰는 대중음악사의 소중한 기록으로 읽혀진다.

이 책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은 서울 중심이다. 저자 신현준은 “서울에서 자라고 수도권에서 살다 보니 지역의 음악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점은 치명적 단점”이라고 인정하고, “중앙이 아닌 지역의 음악 역사에 대한 연구 작업도 앞으로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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