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타고 흐르는 전 세계 사진 역사

방기준 2022. 8.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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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영월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제
코로나 여파 3년만에 정상개최
동강사진상 김녕만 작가 수상
'시간을 품다' 주제 전시 진행 중
세계 사진예술 한눈에 '국제전'
'국제공모전' 사진가 집중 탐구
도 출신 참여 '강원도 사진가전'
강원 과거-현재-미래 연결

살아 있는 자연예술 ‘동강’의 도시 영월에서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과 세계 사진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올해 스무번째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고 있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위원장 이재구)와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올해 사진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한 2020년, 전시행사 위주로 축소 개최한 지난해에 이어 3년 만에 정상 개최됐다. 동강사진박물관과 예술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오는 10월 9일까지 80일간 진행된다.

▲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전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캐나다 팀 스미스의 ‘이 세상 것은 아닌’시리즈 작품

■김녕만 제20회 동강사진상 수상전

우리나라 사진계의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동강사진상’은 성실한 사진 창작활동으로 국내 사진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사진을 해외에 널리 알린 국내 사진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사진계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며 사진제 기간 중 수상전이 개최된다. 올해 동강사진상의 주인공 김녕만 작가는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우리사회 현장 곳곳에서 한국 격동기를 특유의 위트와 풍자가 섞인 독창적 시각으로 충실한 사진기록을 이어 왔다.

현직 사진기자 이후에도 그는 열정적으로 다양한 사진기록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는 ‘고향(1981)’과 ‘유머가 있는 풍경(1991)’, ‘판문점(1993)’, ‘광주 그날(1994)’, ‘마음의 고향(1996)’, ‘시대의 기억(2013)’, ‘대통령이된 사람들(2022)’등 12권의 사진집과 사진 산문집 ‘대통령이 뭐길래’를 펴냈으며 2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2003년에는 서울시문화상, 2005년에 제21회 일본 히가시카와(東川)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해외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시간을 품다’주제로 동강사진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 올해 제20회 동강국제사진제 개막 테이프 커팅식

■국제주제전

세계 사진예술의 경향과 이슈들을 중심으로 기획된 국제전은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제시하고, 국내 사진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선도해가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의 대표 전시이다.

올해 전시는 미국 스트레이트 사진(Straight Photography)에 새로운 역사를 확립한 그룹인 ‘f. 64’의 초기 멤버 11명의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

사진을 회화의 영역에서 분리시켜 하나의 예술 매체로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 이들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카메라의 기계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사진가의 순수성과 사실성을 극대화한 작품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동강국제사진제 포스터의 표지 이미지는 코닥(Kodak)사의 ‘Brownie

Camera No. 2’ 모델이 장식해 눈길을 끈다. 1901년부터 제작된 것으로 올해 국제주제전 출품작들을 촬영한 미국작가들이 사용한 카메라다.

전시 작가들은 안셀 애덤스와 이모젠 커닝햄, 존 폴 에드워즈, 콘수엘로 카나가, 알마 라벤슨, 소냐 노스코비아크, 프레스턴 홀더, 윌라드 반 다이크, 헨리 스위프트, 브렛 웨스턴, 에드워드 웨스턴 등 11명이다. ‘VISUAL LEGACY’주제로 동강사진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녕만 제20회 동강사진상 수상자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국제공모전

세계 사진가들의 다양한 사진세계가 펼쳐지며, 현대사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이다.

매년 다른 주제 아래 최종 선정된 19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유레카(Eureka)! 일종의 계시’주제로 우리의 꿈은 끊임없이 지나치는 시간을 붙잡게 하며, 어느 순간 통제되지 않은 내면에서의 격렬한 지적인 촉발을 일으킨다. 바로 유레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나의 깨달음과 기쁨은 무한히 복제될 수 있으며 누군가의 유레카의 방아쇠를 당길지도 모른다.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 국제공모전 결과 전 세계 74개국에서 4135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올해의 작가에는 캐나다의 팀 스미스(Tim Smith)작가가 선정됐다.

팀 스미스의 ‘In the world, but not of it(이 세상 것은 아닌)’시리즈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부터 그 이후 서부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로 이주해 평화주의 이념을 지니고 살아가는 재세례파 공동체 ‘후터라이트(Hutterites)’에 관한 작품이다. 사회와 의도적으로 분리돼 자립하고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공동생활이 어떤 유레카를 형성하는지 보여준다.

국제공모전 작품은 동강사진박물관 제7전시실과 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강원도사진가전

강원도사진가전은 강원도에 현 주소를 두고 있거나 강원도 출신인 사진가를 초대해 진행된다. 강원도 사진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강원도와 강원도민의 일상적인 삶의 기록을 통해 강원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강원도를 대변하는 전제훈·장상기·원정상 등 3명의 작가들은 그들의 애정과 탐구의 눈으로 강원도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강원도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게 주는 의미들, 그리고 강원도와 존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강원도에 대해 어떤 가치를 깨달아 가야 하는지를 그들만의 재치와 재미로 기록했다.

‘루시드 트라이앵글EUCID TRIANGLE’주제로 동강사진박물관 제5전시실인 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날 수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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