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바다 만난 비봉이..야생 훈련 시작

김용원kctv 2022. 8. 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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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 가운데 유일하게 수조에 갇혔던 '비봉이'가 포획 17년 만에 바다에서 야생 적응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약 두 달간 해상 가두리에서 지내면서 먹이 활동이나 돌고래 무리와의 교감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실은 차량이 포구로 들어옵니다.

컨테이너가 열리고 천으로 덮인 비봉이가 중장비로 조심스럽게 배에 옮겨집니다.

배는 포구에서 3백 미터 떨어진 지름 20m, 깊이 4m의 해상 가두리로 이동합니다.

지난 2005년 포획된 지 17년 만에 비봉이가 수조를 벗어나 고향 바다를 만났습니다.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 가운데 유일하게 남았던 비봉이는 대정 해상 가두리에서 약 2달 간 적응 훈련을 갖게 됩니다.

우려와는 달리 훈련 첫날, 비봉이는 힘차게 바다에서 유영하고 정상적인 먹이 활동도 했습니다.

가두리가 있는 대정 해상은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로 비봉이는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교감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 혼자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두 마리 이상 방류했고 한 마리다 보니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무리와 자주 조우 하면서 교류가 이뤄지면 괜찮을 것 같고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야생 적응을 돕기 위해 가두리 주변 접근을 제한하고 선박 운항이나 소음도 최소화 하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양동진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관리팀장 : 저희 제주도는 이번에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비봉이 방류를 추진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제주도 해양생태계 보전에 더욱더 각별한 관심을 갖고 더욱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해상 방류와 함께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포획되거나 희생되지 않도록 돌고래 활동 공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무엇보다 남방큰돌고래가 제주도민과 함께 바다에서 오랫동안 공존해야 될 소중한 존재라는데 많은 도민들이 공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서식처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이번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조에 갇혔던 남방큰돌고래 8마리 가운데 이미 방류한 7마리 가운데 일부는 방류 이후 생사 여부나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제주도는 마지막으로 바다에 보내지는 비봉이는 GPS를 부착해 방류 이후에도 추적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kctv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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