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비상하는 토트넘, UCL 출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규학 기자 2022. 8. 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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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규학]


2022-23시즌이 끝났을 때 토트넘 훗스퍼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최근 다년간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다사다난했다. 작년 여름 새로운 감독을 찾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겨우 누누 산투 감독이 부임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누누 감독의 진가가 드러났다. 초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선두에 올랐다. 누누 감독은 EPL 8월의 감독상을 받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후 계속해서 추락했다. 토트넘은 라이벌 클럽뿐만 아니라 여러 클럽들한테 무릎을 꿇었다. 자연스럽게 성적이 떨어졌고, 결국 11월 누누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 청부사’라고 불리던 콘테 감독의 부임으로 토트넘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콘테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의 모든 부분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중위권인 8위에 있던 팀을 최종 4위로 이끌며 반 시즌 만에 기대를 결과로 보답했다.


무너져가던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까지 따낸 것이다. 각종 매체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콘테 감독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준 콘테 감독에게 토트넘 보드진들도 감동받았다. 평소 ‘짠돌이’로 유명하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콘테 감독과 요청했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폭풍 영입을 시도하더니 현재 신입생만 6명에 달한다. 이외에도 미드필더, 윙백 위치에 추가 보강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야말로 토트넘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다. 3년 만에 UCL 무대에 복귀하는 데다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합류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각종 현지 매체들은 2022-23시즌 토트넘이 가뿐하게 4위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2-23시즌 토트넘은 전례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EPL, UCL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FA컵에 이어 주축 선수들은 11월 말에 개최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치러야 한다. 2022-23시즌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최대 72경기나 소화하게 된다.


어느 때보다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이끄는 콘테 감독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과거 콘테 감독의 경력을 살펴보면 의문을 품게 된다. 콘테 감독은 2016-17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부임한 뒤에 첫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단일시즌 최다승인 3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16시즌 첼시는 리그 10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에 2016-17시즌 다른 팀보다 수월한 일정을 소화했던 점도 유효했다.


하지만 2017-18시즌은 어땠을까. 무난하게 시즌을 보내던 가운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 1월 이후 2승 5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UCL에선 16강 탈락, EPL은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FA컵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시즌이 끝난 뒤 첼시 보드진은 콘테 감독을 경질했다.


현재 토트넘과 유사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2021-22시즌 일찌감치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에 탈락했고 오로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콘테 감독의 훈련 방식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콘테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 한국에 프리시즌 투어 왔을 때도 지옥 훈련으로 몇몇 선수들이 구토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선수들이 계속되는 경기에 지쳐 훈련의 강도를 낮춘다면 전술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생긴다.


가장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2022-23시즌이다. 2021-22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콘테 감독이 심판대에 오른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과연 콘테 감독이 2022-23시즌 토트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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