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연애를 무슨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하듯이 합니까?

2022. 8. 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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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옥순에게 말 너무 못해..그리고 옥순VS영숙 전쟁의 서막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SOLO(나는 솔로)’ 9기는 이야기 분량이 좀 많다. 3일 방송에서는 두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하나는 옥순이 첫인상 선택에서 본심과는 달리 광수를 택하지 않고 상철을 택한 후 전개되는 양상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경륜선수 영식이 옥순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말을 너무 못했다는 사실이다. 두 케이스 모두 연애 또는 데이트를 무슨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하듯이 하면서 생긴 결과다.

영식은 옥순을 따로 불러내 “여성 출연자 중 제일 끌렸다”고 다시 한번 고백했다. 반면 옥순은 “전 영식님한테 끌린 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여기서 영식은 전회에서 행동도 잘못했지만 이번에는 해명도 완전 잘못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영식은 전회의 데이트에서 옥순과 식사를 하며 “이제 말하지 말고 먹어요. 대화의 소재가 생기면 못먹게 되니까”라고 말했다. 순간 “헐~”했다.

이날 영식은 해명에 들어갔다. “만약 (솔로나라) 밖에서 그랬으면, 그렇게 한 적이 없죠. 사실 이 곳에서는 열악하니까” 내가 무슨 얘기를 들은 거니? 이건 먹방에만 집중했던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는 방식으로는 가장 하수가 아닌가. 여자의 마음이 더 멀어지게 할텐데. 당연히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갔다.

억대 연봉을 받는 영식이 그 곳에 밥을 먹으러 갔는가? 연애하러 간 것이다. 데이트를 하며 대화를 하는데, 음식이 앞에 있을 뿐이다. 그런데 영식은 본말이 전도된 짓을 한 것이다. '음식이 퍼스트, 대화는 나중에'라는 본심에 옥순은 아연실색했을 것이다.

옥순은 “전회 데이트에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한 후 “근데 저는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판단할 수밖에 없잖아요. 밖에서 판단할 거면 여기를 안왔겠죠”라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영식은 말을 너무 못했고, 옥순은 말을 너무 잘했다. 만약 영식이 데이트에서 옥순의 마음을 홀렸다면 옥순이 광수에 대한 태도도 조금은 바뀔 수 있었을 것이다.

옆방에서 피곤한듯 누워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던 광수는 생각에 빠졌고, 영식은 옥순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2박 3일 동안,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옥순님에게) 쓰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결과는 봐야겠지만 헛수고라고 봐야 한다.

또 하나는 인기남 광수를 향해 무섭게 직진하는 옥순과 영숙의 숨 막히는 ‘로맨스 대전’이다.

앞서 광수는 옥순에게 대시했다가, 자신을 밀어내는 듯한 옥순의 알쏭달쏭한 태도에 노선을 바꿔, 정숙과 영숙에게로 방향을 틀었다. 이 같은 광수의 변화에 옥순은 뒤늦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며 각성했고, 이에 옥순은 떠나려는 광수의 옷깃을 붙잡는 듯 ‘1대1 대화’를 신청했다.

광수의 차안 조수석에 앉아 조용히 입을 뗀 옥순은 “슈퍼 데이트권을 얻으면 서로에게 쓰자고 하고 싶었는데, 광수님이 아침부터 신나게 정숙, 영숙을 만나는 모습에 그 얘기를 못 하겠더라”면서 “자존심이 상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광수는 “정숙씨가 내 옆에 앉으니까 옥순님이 딴 데로 갔었잖아. 그때 계획이 틀어졌다”며 첫 번째 데이트 선택에서 상철을 택한 옥순의 ‘솔직하지 않은’ 선택을 언급했다.

잠시 후 광수는 “나는 옥순님도 매력 있다고 생각하지”라고 위로했으나, 옥순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매력을 느끼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동시에 풍겼다. 이에 옥순은 “난 오빠가 1순위다. 2순위부터는 없는 것 같아”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광수는 “내가 1순위 맞아?”라며 여전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옥순은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뭘 그렇게 지킬 게 많았나 싶다”며 지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그러면서 다시 옥순은 광수에게 마음에 묻어둔 상처를 꺼내면서, 진실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옥순은 “2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며 “가족을 보내 보니 인간은 결국 오늘을 살지, 내일이나 과거를 사는 건 아니었다”라고 삶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 모먼트를 털어놨다. 광수는 “힘든 얘기해 줘서 고맙다”라고 답했고, 옥순은 “오해하게 만들어서 미안해”라고 광수에게 재차 사과했다.

같은 시각, 정숙은 여자들의 숙소에서 영숙과 마주앉아 ‘광수와의 데이트’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정숙은 “낮에 광수와의 데이트가 어땠냐고?”고 물었고, 영숙은 “좋았다.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숙은 “오늘 아침에 언제 광수랑 이야기를 나눴던 거냐? 나랑 얘기한 그 뒤냐?”며 두 사람이 가까워진 시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옆에서 이를 듣던 영자는 “지금 정숙님이 취조하는 형사마냥 물어보는 것 같다”며 정숙을 자제시켰다. 이에 정숙은 급 ‘빵긋’하면서, “절대 그런 것 아니다”라며 미안해했다. 그럼에도 정숙은 관계가 깊어진 영숙과 광수에 대해 내심 실망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정숙은 이날 ‘데이트권’이 걸린 ‘치킨 먹방’ 이벤트에서 획득한 데이트권을 광수에게 썼다. 이후 정숙은 데이트에서 옥순과 광수 사이에서 껴서 난감했던 ‘맥모닝 사태’를 언급하며 “빈정 상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시간, 영숙은 숙소에서 광수만을 기다리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라고 초초해했다. 그러면서 “여자의 시간은 너무 느리다”라고 읊조리며, ‘나는 솔로’ 6기에 나왔던 대사와 장면을 소환해, 애타는 심정을 내비쳤다.

복잡해진 러브라인 속, 여자들의 데이트 선택이 펼쳐졌다. 이날의 데이트는 남성들이 자신의 차 앞에 서 있으면, 여자들이 마음에 드는 남성의 차에 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영숙은 모두의 예상대로 광수에게 직진했고, 광수와 ‘1:1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정숙은 돌연 첫인상 선택에서 자신을 택했던 영호에게 향했다. 순자와 현숙은 나란히 상철을 선택해, 3MC를 경악케 했다. ‘다대일 데이트’를 피하기 위해 광수를 선택하지 않았다가 쓴맛을 본 옥순은 “영자님에게 받은 교육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광수에게 돌진했다.

잠시 후, 광수의 차안에 나란히 앉은 옥순과 영숙의 투샷이 공개됐다. 옥순이 운전석에, 영숙이 보조석에 앉아 있는 가운데, 숨 막히는 침묵이 이어지자 3MC는 “우와, 무서워!”, “이 투샷 뭐야”, “먼저 말 거는 사람이 지는 거야”라며 과몰입했다. 폭풍전야 속 영숙은 “캔디 먹을래요?”라며, 광수의 여자친구처럼 접대성(?) 멘트를 던졌다. 이에 옥순은 “그거 내가 준 거야”라고 받아쳤다. 한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옥순과 영숙의 광수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본격화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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