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화끈한 '사자 본능' 깨어났네
삼성, 두산에 9 대 2로 대승 거둬
선발 원태인, 7이닝 무실점 호투
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지난 3일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두산에 1-3으로 졌다. 국내파 에이스 최원준을 내세운 두산을 상대로 안타수에서 8-6으로 앞서며 나름대로 잘 싸웠지만 승리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불과 지난주만 해도 퓨처스리그 감독이던 박 대행은 “퓨처스리그였다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1군은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다.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이틀 연속 잠을 설쳤다. 첫 경기를 앞두고는 생각이 많아서 그랬다. 첫 경기를 진 뒤에는 분한 마음에 잠이 잘 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 선발 이영하를 겨냥해 선발 라인업을 크게 흔들었다. 지난 2년간 이영하에게 4타수 2안타로 강세를 보인 김지찬을 1번으로 올리고, 3타수 2안타로 상대 기록이 좋은 오선진을 9번타자 겸 선발 유격수로 기용했다. 구자욱-호세 피렐라-오재일로 중심타선 순서에도 변화를 줬다.
박 대행의 전략은 1회부터 들어맞았다. 1회 시작과 함께 4사구 3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피렐라의 적시타로 2점을 얻는 등 3점을 선취했다. 삼성은 2회 시작과 함께 볼넷을 남발한 이영하를 끌어내렸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지찬은 김현준 타석 때 도루로 2루를 훔치며 개막 후 최다 신기록인 22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삼성은 바로 1점을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9-2로 대승했다. 이영하는 1이닝 1안타 4사구 7개로 4실점하며 허무하게 강판됐다.
박 대행은 허삼영 전임 감독 사퇴와 함께 지휘봉을 잡으며 한 발짝이라도 더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전력 질주’를 기본 신조로 삼았다. 이날은 16안타로 타선 전체가 불을 뿜었지만, 3회 2점을 추가하는 과정에서는 강한울과 김지찬의 번트 안타만 2개를 만들며 ‘박진만표 야구’의 색채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국내파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 나와 7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5승(5패)째를 따내며 박 대행에게 첫 승과 함께 편안한 밤을 선물했다.
박 대행은 경기 뒤 “선발 원태인의 완벽한 피칭과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정이 어우러져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3회 강민호가 희생번트 사인을 잘 수행하며 추가점을 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 고참으로 희생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직에서 LG는 롯데를 12-2로 크게 이기고, 고척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SSG에 5-6으로 패한 키움을 끌어내리고 2위로 점프했다. LG는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키움을 앞섰다. LG는 승률 0.606(57승1무37패), 키움은 승률 0.604(58승2무38패)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NC가 2-3이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노진혁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4-3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선발 예프리 라미레즈의 6이닝 3안타 1실점 호투 속에 KIA를 4-1로 이기고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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