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사일 5발, 일본 해역에 낙하..일 "강하게 비난"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 미사일 발사 모습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훈련 중 쏜 미사일 일부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이 4일 발사한 것으로 대만 측이 파악한 탄도미사일 11발 가운데 5발이 자국 EEZ 안쪽에 낙하했다며 중국 측에 항의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NHK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이 설정한 EEZ 안쪽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EZ는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수역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7일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첫날인 4일 오후 대만의 동서남북 사방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대만에서 약 110㎞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섬에서는 현지 어업협동조합이 어민들에게 중국의 군사 훈련 구역을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오키나와 소재 미군 가데나기지에 평소 이 기지를 근거지로 하지 않은 KC135 공중급유기 22기가 배치된 것이 일본 방위 당국에 확인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은 아직 일본 항공기나 선박 피해 등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