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측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뇌혈관 외과 의사 수 부족이 문제..개선 위해 포퓰리즘 줄여야"

MBC라디오 2022. 8. 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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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 서울아산병원 사건, 누구라도 피해자 될 수 있다는 생각하면 안타까워
- 최고라고 알려진 병원에서도 뇌혈관외과에 종사하는 교수가 많지 않아
- 수가가 낮은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채용을 많이 할 수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정재현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 진행자 >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일이죠. 서울 아산병원 30대 간호사가 근무 중에 뇌출혈로 쓰러졌는데요. 문제는 당시 병원에 응급뇌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는 겁니다. 다른 곳도 아닌 병원에서 일하다 쓰러졌는데도 빠른 응급수술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사망했다는 게 참 허탈한 일인 것 같은데요. 현직 의사 연결해서 이번 사건의 원인과 대책 짚어보겠습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정재현 부회장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재현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 정재현 > 네, 안녕하십니까, 정재현입니다.


☏ 진행자 > 부회장님께서는 몇 년 동안 의사로 재직하고 계십니까?


☏ 정재현 > 저는 이제 만 17년이 좀 넘어갑니다. 의사생활을 한 지가.


☏ 진행자 > 17년 동안 의사로 활동해 오셨는데 이번 서울아산병원 사건, 어떻게 생각되십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재현 > 일단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이 들고 저나 저랑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 누구라도 이런 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안타깝다는 말씀을 계속 반복해 주셨고, 의사 또는 간호사분들께도 병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씀이신데 그러면요. 더 문제는 병원에서도 이럴진대 병원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에 살고 계시는 분들께서 이런 뇌출혈 상황이 오신다고 그러면 골든타임, 제대로 확보 안 되는 문제까지 포함해서 더 큰 위험 아닐까요? 걱정이 많이 되는데요.


☏ 정재현 > 굉장히 걱정이 되는 일은 맞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뇌출혈이라는 질환 자체가 굉장히 치명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통계에 따라서는 뇌 지주막하출혈 같은 경우는 45%까지 사망한다, 이런 통계도 있는데요. 특히나 병원 근처에 살고 있지 않은 분들이나 시골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는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거고요. 골든타임이라는 얘기를 이번 사건이 나고 나서 각계각층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사실은 엄밀하게 얘기를 하면 골든타임은 뇌출혈 같은 경우에는 딱 정해져 있지는 않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졸중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이 있는데 뇌경색은 사실 골든타임 있습니다. 확실히 있는데 뇌출혈은 또 종류에 따라서 정확하게 몇 시간까지가 골든타임이다, 이런 건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사실은 빨리 수술하는 게 대부분은 좋기는 하죠. 그래서 응급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고요.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로 봐야 되는데 이런 경우도 사실은 빨리 수술하는 게 맞기는 맞습니다.


☏ 진행자 > 선생님 설명 주셨다시피 뇌출혈 각 경우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살릴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만은 명확하지 않습니까?


☏ 정재현 > 예,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보면 서울아산병원은 그래도 대형병원이고요. 당연히 모든 과목에 의사 분들 다 계시리라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의사 분들 중에는 아 이게 바로 의사 수 부족 때문에 생긴 거다. 또는 아니다, 의사 수보다는 처우의 문제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현 > 일단은 아산병원은 우리나라 국민 분들이 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이고 최고의 병원이라고 알려진 병원은 맞고요. 그런데 그렇게 최고라고 알려진 병원에서도 사실상 이런 뇌출혈에 대해서 뇌혈관외과라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뇌혈관외과에 종사하는 교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뇌혈관외과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힘든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은 수익적으로도 많이 병원에 도움이 안 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도 의사들을 많이 고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여러 가지 악재와 악재들이 겹치다 보니까 안타까운 사고가 난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전체적인 의사 수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이런 힘들고 어려운 파트에서 일할 수 있는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전체 의사 수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 것으로 이해가 되고요. 그러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데 처우는 좋지 않고 병원에 수익을 많이 안겨주지 못하는 이런 뇌수술 같은 분야에 더 많은 의사 분들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 정재현 > 일단은 이렇게 어렵고 힘든 분야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개원의들이나 의원급에서 운영을 할 수는 없고요. 최소한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급에서 운영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이런 큰 병원들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최대한 많이 채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해당 수술이나 해당 시술이나 해당 분야에 사실은 수가가 높아져야 되는 게 맞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이번에 찾아보니까 뇌출혈수술 같은 경우에는 수가가 우리나라 채 300만 원이 안 되는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한 명만 수술을 해도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비슷한 수익을 내려면 굉장히 많은 사람을 수술해야 하는데 응급수술을 그렇게 많이 하다 보면 또 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 또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수가가 낮은 상황에서는 병원에서 채용을 많이 할 수가 없죠.


☏ 진행자 > 그런데요. 의사 선생님께서 이걸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고요. 계속된 분쟁으로 저도 기억하고 있거든요. 건강보험 의료체계 여기에서 힘들고 어려운 수술에는 높은 수가를 적용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려면 의료보험 국민들이 납입하시는 금액이 높아가니까 정치적으로 부담되고 계속 미뤄왔던 거 아닙니까?


☏ 정재현 > 미뤄왔던 거는 맞고요. 그런데 사실상 사실 어렵고 힘든 분야에 대한 수가를 높여주려면 정치하시는 분들이 사실은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국민 부담이 너무 높아지니까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도 그건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내용이거든요.


☏ 진행자 > 틀린 건 어떤 부분이죠?


☏ 정재현 > 틀린 건 어떤 부분이냐면 실질적으로 지금 건강보험에서 누수가 되고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약간 포퓰리즘적으로 커버를 하고 있는 부분들도 많고요. 그런 부분들은 오히려 줄이면서 필수 의료분야의 지원 금액을 늘려나가면 국민들은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죠. 감기라든지 이런 경한 질환은 의료기관 이용할 때 좀 불편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생명과 직결된 의료를 이용을 할 때는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선생님 말씀은 가벼운 질환에 폭넓게 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을 조금 개선을 해서 비용을 줄이고, 대신에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어렵고 고난이도의 의료부분 수술들은 수가를 높이고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 이 말씀이시죠?


☏ 정재현 > 예, 일종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좀 새겨들어 주시길 바라고요. 보건당국에서 또 정치권에서도 포퓰리즘보다는 국민생명 차원에서 접근해서 꼭 이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재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정재현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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