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도소서 '민주인사 4명 사형에 반발' 집단 단식
미, 에너지 분야 제재 나설 듯
미얀마 양곤 인세인 교도소 수감자들이 민주진영 인사들의 사형을 집행한 군부에 반발하는 집단 단식투쟁에 나섰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정치범 다수가 민주화운동가에 대한 군부의 사형 집행을 규탄하는 동시에 고인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3일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 전 의원과 민주화운동가 초 민 유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세인 교도소에서 정치범에 대한 학대와 위협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교도소 관계자들은 수감자들이 맞다가 죽어도 종이 한 장이면 된다고 늘 말한다”며 “다음 사형 집행에는 학생회 활동을 한 학생도 포함될 것이라는 말도 한다”고 했다.
지난해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은 119명에 달한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프놈펜에서 개막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얀마 군정을 비판하며 “만약 사형 집행이 계속된다면 우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얀마에 에너지 분야 신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여러 제재를 단행했지만,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인 에너지 분야 제재에는 소극적이었다. 미얀마가 완전히 중국의 궤도에 포섭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지정학적 고려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민주화 인사 4명을 사형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박은하·김서영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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