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한일 외교장관회담서 日호응 촉구 나선 박진
장관셔틀외교 본격화
강제징용·무사증 등
韓 먼저 노력보여준 후
日 입장 촉구로 강도 높여
지난 5월 정부 출범이후 매달 한차례씩 한일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던 한국이 서서히 일본의 호응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본측이 '한국이 먼저 문제 해결책을 들고와라'며 대화를 거부하던 데서 한발짝 진전된 모습이다. 그동안 회동으로 신뢰회복을 구축하고 서서히 협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박진 외교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4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약 35분간 회담했다. 앞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계기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방한해 윤대통령을 예방했고, 이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계기에 한일 정상이 마주앉는 계기에 외교장관이 배석하기도 했다. 지난달 박 장관의 도쿄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3주만에 캄보디아에서 바쁜 일정을 쪼개 다시 만난 것이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의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간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가 오늘부터 일본, 대만, 마카오에 대한 사증 면제를 실시한다"며 "일본 측도 여기에 호응하는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해 일본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장기화의 문제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정식 인가를 내린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의 우려가 상당히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논란이 충분히 검증·설명되고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일본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측의 사측 면제 조치에 일본이 언제쯤 호응할 것인지에 대해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주 연속 세계 최다다. 그는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터진 것 같다"며 "이제부터 제대로된 노력을 해야하는 단계로 봐야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프놈펜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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