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포위 훈련'에 인천-대만 직항편 줄줄이 취소·조정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승무원들이 비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4일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 5회 대만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5~7일로 예정된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하거나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5∼6일 예정된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7일 항공편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1시간 늦춰 운항하기로 했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한 채 오는 7일 낮 12시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7일 대한항공 항공기는 오전 11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오후 1시10분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6일 인천-대만 직항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7일 직항편으로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취소 시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5일로 예정된 대만 직항편 운항을 취소했다. 6∼7일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상황을 봐서 하루 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10시 인천에서 출발해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대만에 도착하고, 현지에서 오후 1시 출발해 오후 4시30분 인천에 도착하는 직항 노선을 주 6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5일 인천∼대만 직항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7일 직항편으로 예약을 변경하거나 무상으로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대만을 오가는 중화항공과 에바항공 등 대만항공사는 화물기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미국 아틀라스 화물항공도 정상 운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4일 109편에 이어 5일 134편, 6일 121편, 7일 70편의 국적 항공사 항공편이 대만 공역을 통과할 것으로 집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중국 방면 우회 경로의 경우 비행 거리가 크게 늘지 않지만, 교통량 조정을 위해 중국이 거리 분리를 요구해 20분가량의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 방향 우회 편은 노선별로 약 10∼58분의 비행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