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접견 불발·의전 논란..왜?

손서영 2022. 8. 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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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손서영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는 대신 전화회담을 한 것을 놓고 중국을 의식한 거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펠로시 방한을 앞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렸다고 합니다.

'대중 관계를 고려해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 '그래도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으로 갈렸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론 전화회담을 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은 걸로 보입니다.

오늘(4일) 전화회담에서 중국이나 타이완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앵커]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 참여 문제는 나왔나요?

[기자]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큰 차원에서 경제안보, 기술동맹을 강화하기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고요.

다만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 혜택이 한국에도 돌아갔으면 좋겠단 취지의 말이 나오긴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칩4' 참여를 당장 결정하기보단 국익차원에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로 전해집니다.

[앵커]

하지만 면담 불발을 놓고 정치권에선 '패싱 논란'이 제기됐어요.

[기자]

네, 아시아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데 한국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단 거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학로 연극 뒤풀이까지 가면서 동맹국 의회 1인자는 왜 안 만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요.

민주당은 만난다, 안 만난다 여러 번 대통령실 말이 바뀌었다며 아마추어 외교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중국과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비판받을 일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공항 영접에 아무도 나가지 않은 걸 놓고 '홀대 논란'도 불거졌죠?

[기자]

펠로시 의장은 어젯밤 9시가 넘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맞이하는 인사들은 주한 미 대사관측 관계자로, 영접을 나온 정부 관계자는 실제로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펠로시 의장 측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앵커]

누가 잘못한 거냐,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였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펠로시 의장이 의회 지도자인만큼 의전 파트너는 국회이고 국회의장이 '외교 결례'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의장을 겨냥한 거죠.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의전 참사'다,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미국 내 의전 서열 3위 정도 인사가 오면 통상 외교부도 의전을 챙겨왔단 겁니다.

[앵커]

국회와 외교부, 대통령실이 각각 다 입장을 냈어요.

[기자]

정리를 해보면 "미국 측이 영접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거듭 사양했고, 실무협의를 거쳐 나가지 않은 것"이라는 겁니다.

미 대사관도 "고위급 방한시 긴밀히 협조해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정치권은 시끄러웠지만 양국 의장단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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