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든 방향서 최대치 공격 당해"..강훈식 "진실 공방 땐 당에 큰 부담"
강 후보, '김혜경 법카 의혹' 참고인 사망 관련 말 바꾸기 비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4일 “모든 영역, 모든 방향에서 최대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끔씩 이 전쟁터로 끌려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너무 빨리, 너무 멀리 왔다’ 생각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지역 당원·지지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당 안팎에서 벌어지는 공세에 대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본경선에 올라온 이후 연일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도 “당심, 민심, 여심(여의도 정치인 마음)의 괴리는 극복 과제”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사례로 들며 “(전당대회에 나오는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그건 여의도의 말과 탈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를 말렸던 이유는 ‘가만 있으면 국민의힘이 실패할 게 확실하니 기회가 온다’는 것이었다”며 “여의도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간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력이 운수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미래를 보면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당사 1층을 당원 휴게실로 개방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 개방은 당원청원시스템에 올라온 청원 중 하나다.
다른 경선 주자들도 6~7일 강원 및 대구·경북, 제주·인천 순회 경선을 대비했다.
강훈식 후보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면담하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강 후보는 제주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데 대해 “국민 상식에 맞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에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하다가, ‘배우자 차량 기사’ ‘선행 차량 기사’ 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다”며 “거듭되는 진실 공방에 빠질 경우 당에 큰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지역 청년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선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임을 강조하며 “청년들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민주학숙’을 만들겠다”면서 “영남에 ‘노무현 캠퍼스’, 호남에 ‘김대중 캠퍼스’를 설치해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와 박용진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도 지속됐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와 “열흘 안에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사당화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계속 번지고 있다”고 이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강 후보는 “일대일 구도는 박 후보의 희망”이라며 “지금은 이변이 벌어져서 에너지가 넘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원, 국민들의 간절함을 받아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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