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 복귀 길 열게 당헌 개정하자"
청년 당원들은 '비대위' 가처분 소송 추진..오늘 상임전국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대표직 복귀가 무산되는 방향으로 흐르자 여론전에 법적 대응까지 나섰다. 이 대표는 4일 수도권 당원들을 만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 당원들은 비대위 전환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SNS에서 “오늘은 양주와 의정부 당원들과 함께한다”며 “한동안 수도권을 돌면서 당원들과 모임을 갖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의 비대위 통과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전 정권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자신과 가까운 박민영 청년대변인의 윤 대통령 비판 발언이 윤 대통령 분노를 샀다는 언론 칼럼을 공유하면서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대통령을 비판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했다. ‘이 상황’은 최근 친윤석열계가 비대위 전환으로 자신을 몰아내려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청년 당원들이 비대위 전환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자신들이 선출한 대표가 해임됨으로써 당원권이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대표 측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라는 청년 모임을 만들었다. 전날 밤 온라인에 개설한 모임에 하루도 안 돼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이 3000명을 넘었다. 이들은 비대위 전환 결정에 대응한 정치투쟁(여론전)과 사법투쟁(가처분)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 이 대표 측 김웅 의원은 국바세 오픈 채팅방에서 “법적 조치는 당원들이 나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는 정치로 풀고 덜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많은 당원들이 동조했다. 국바세는 집단소송에 필요한 책임당원을 최소 500명으로 상정하고, 사전에 ‘당원증명서’를 발급받을 것을 권장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직접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기각됐을 때 받을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도 있다.
이 대표의 반격은 대표직 복귀를 노리는 것도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비윤석열계 구심이 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청년 지지층과 ‘윤 대통령이 몰아낸 피해자’라는 프레임은 이 대표 정치의 기반이 될 수 있다.
3선 중진인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복귀가 가능하도록 당헌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를 ‘궐위’ 상태로 만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발하는 취지다.
하 의원은 조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파국적 당헌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이 대표와 당 간의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당헌 개정 취지를 밝혔다.
이들이 제출한 당헌 일부 개정안은 당대표 ‘사고’ 상황일 때 대표 지위를 유지하고, 당무 복귀 시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대표 사고 시 비대위 존속 기한은 당대표 복귀 시점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과 개정안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교환했고 (서 의장은 5일) 상임전국위에서 개정안을 논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미덥·정대연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대령, ‘딸뻘’ 소위 강간미수···“유혹당했다” 2차 가해
- 김재섭, 윤석열-명태균 통화에 “부끄럽고 참담···대통령실 해명 누가 믿냐”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친윤 강명구 “윤 대통령, 박절하지 못한 분···사적 얘기”
- 70대 아버지 살해한 30대 아들 경찰에 자수…“어머니 때려서” 진술
- [한국갤럽]윤 대통령 지지율 19%…20%대 첫 붕괴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미 “북한군 8000명 러서 훈련 받아…곧 전투 투입 예상”
- “선수들 생각, 다르지 않았다”···안세영 손 100% 들어준 문체부, 협회엔 김택규 회장 해임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