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동안 44% 오른 테슬라, 3대 1 주식 분할 결정[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8. 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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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강세장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 격언을 상기시켰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기술주 위주로 증시가 큰 폭으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

미중 갈등은 중국에 생산과 판매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는 악재다.

물론 실적 타격이 현실화될지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악재이긴 하지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2.27% 오르고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애플은 3.82% 상승했다.

전체 매출액의 26%가 중국에서 나오는 엔비디아는 1.98%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는 경쟁 반도체회사인 AMD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올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발표해 1.21% 하락했는데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악재를 이길 만큼 시장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20일 최고치 경신 종목 수의 비율, 상승 종목과 상승 거래량의 비율 등이 올라가며 랠리에 동참하는 증시의 폭(breadth)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S&P500지수가 지난 6월 지수 범위의 상단을 22포인트 가량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지수 범위의 상단(4178)을 뚫고 올라가면 이번 강세가 침체장 랠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6월16일 이후 랠리에 대해 펀더멘탈상 설명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국채 금리 하락이다.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유가가 내려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내년에는 인하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둘째는 경기가 곧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경제지표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3분기 실적 전망도 생각보다는 좋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 상승이 침체장 랠리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든 침체장은 투자자들이 백기를 들고 주식을 팔고 떠나는 항복(capitulation)과 함께 끝나는데 그러한 절망적 수용 상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과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RBC 캐피탈마켓의 미국 주식 부문장인 로리 캘버시나는 3일 보고서에서 현재의 랠리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지만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지금의 랠리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팰리세이드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베루도 지난 1일 개장 전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의 랠리는 지난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3분기 전망은 "수용할 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어닝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연장되겠지만 "가을이 가까워 올수록 증시는 새로운 매도 공세에 직면해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은 전형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때이기도 하지만 연방기금 금리 상승과 양적 긴축(연준의 보유 채권 축소)의 파급 효과가 전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매도 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이은 금리 인상의 충격이 전면적으로 체감되는 시기가 올 3분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베루는 아울러 "11월8일 미국의 중간선거와 (겨울이 다가올수록 다시 부각될) 높은 에너지 가격 및 공급망 문제가 증시를 약화시킬 충분한 불확실성을 조성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지난 6월16일 저점을 깨고 내려가 신저점을 경신할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선거 전에 지금의 상승폭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올 가을 대량 매도 후 "강력한 연말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 때쯤이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공급망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새 강세장은 연말에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일 미국 증시의 최대 이슈는 테슬라의 3대 1 주식 분할이 결정되는 주주총회다.

테슬라는 3대 1로 주식 분할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들이 테슬라 주식을 관리하는데 좀더 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직전 주식 분할은 2020년 8월에 5대 1로 이뤄졌고 이후 주가는 80% 급등했다. 물론 주식 분할로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고 전기차 생산량이 늘며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식 분할 외에도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량 증가에 맞춰 배터리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북미 공장 건설 발표를 보류했다.

블룸버그는 CATL이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북미 공장 설립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미중관계 악화에 따라 발표 시기를 9~10월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2026년부터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16일 639.30달러에서 3일 922.19달러까지 7주일간 44.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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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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