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日외무상에 강제동원 관련 "성의 있는 호응" 거듭 촉구(종합2보)

노민호 기자 2022. 8. 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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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수장이 4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만나 35분간 양국 간 주요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 앞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때도 약 2분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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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만에 다시 만나.. 수출규제 장기화·후쿠시마 오염수도 지적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2022.8.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프놈펜=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수장이 4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만나 35분간 양국 간 주요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의 회담은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17일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박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은 (지난달) 방일 때 하야시 외무상과 함께 '앞으로 양국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를 통해 대화를 지속해가자'고 공감한 데 바탕을 둔 것"이라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담에선 한일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관련 문제도 다뤄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박 장관이 방일했을 때와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속히 해결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등의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2022.8.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외교부 당국자는 그에 대한 일본 측 반응에 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상당히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자는 "일본도 강제동원 문제의 심각성은 원래 잘 알고 있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가야 된다는 점에 대해 예전처럼 '한국이 해법을 가져오라'거나 '국제법 위반' 같은 얘길 반복하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일본 측이 이날 회담에서 자국 전범기업들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에 대해 종전처럼 '국제법 위반' 등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는 현재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 요구로 해당 일본 기업들의 국내 자산 압류·매각에 필요한 법적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매각 외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피해자 측 대리인들이 "더 이상 민관협의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향후 정부가 매각 외 대안을 제시하더라도 피해자 측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란 지적도 제기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2022.8.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이날 햐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강제동원 피해배상 판결로부터 촉발된 일본 측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에 대해서도 재차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되는 데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고,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출 설비 건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그 결정과 시공을 엄밀히 검증해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일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일 및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해가기로 의견을 모았고, △한일 협력이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에도 중요하단 점을 확인했다고 박 장관이 전했다.

또 이날 회담에선 '서울페스타 2022'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이날부터 일본·대만·마카오 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무사증 입국(4~31일)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일본 측도 여기에 호응하는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얘기했다"며 "앞으로 외교 당국 간 협의를 계속 가속화해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 앞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때도 약 2분간 대화를 나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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