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현장 땅꺼짐 더 있었다..27차례 땅 꺼졌지만 양양군은 나 몰라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대형 땅꺼짐 사고가 일어났던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수욕장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땅꺼짐이 있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 MBC가 단독 입수한 정부 산하기관의 사고현장 보고서를 살펴봤더니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지난 겨울 석 달 동안에만 무려 27차례의 땅꺼짐이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아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MBC가 단독 입수한 양양 낙산해변 땅꺼짐 사고 현장 보고서입니다.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 건설 현장 주변에서 처음 지반 침하가 일어난 건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3월 27일까지 확인된 것만 무려 27차례에 걸쳐 땅 꺼짐이 일어났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모래성분이 많은 지반에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흙이 같이 쓸려나간 것"을 잦은 땅꺼짐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터파기 공사를 한 곳에 하루 20만 리터의 지하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공사 감리단이 지난 2월 17일 '지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두 달 넘게 공사를 중지시켰지만, 공사가 다시 시작된 지 12일 만인 5월 6일, 또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반년 가까이 사고가 잇따랐는데 공사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양양군은 뭘 했을까?
시공사 측에 고작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한 게 전부였고, 현장조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정원/양양군 건축팀장] "건축법에 따라서 감리가 그렇게 하도록 돼 있고 그걸 보고하게 돼 있는 그런 체계죠. 저희가 현장 나가서 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어제 결국 편의점 건물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어제부터 건물 공사는 중단됐고, 커다랗게 파였던 땅은 흙으로 메워진 상태입니다.
국토부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양양군에 관리 감독을 지시했다고 했지만,
[서정관/국토교통부 건설안전과장] "건축 행정이라든지 지하 안전 업무가 허가권자한테 가 있어요. 저희는 이게 사고가 커지니까 사고 조사를 좀 더 면밀히 하기 위해서…"
군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부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습니다.
[박정원/양양군 건축팀장] "지하 안전 평가법을 다루는 부서가 저희 건축 부서가 아니에요."
[윤재복/양양군 재난안전과장] "저희는 안전 중심이기 때문에 안전 관련된 거만 하지."
국토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양양군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도로공사 등과 함께 앞으로 두 달 동안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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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이아라 기자 (ara@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525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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