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캠핑 왔다 하면 '쓰레기판'.."숨겨놓지나 말지"
[뉴스데스크] ◀ 기자 ▶
제가 있는 곳은 충북 괴산의 한 계곡 옆 도로입니다.
피서철이면 캠핑족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겉으로는 계곡 쪽으로 길도 잘 안 보이고 캠핑할 자리가 있나 싶지만,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과연 어디에 쓰레기가 있는 걸까요?
여긴 취사가 안 되는 곳이지만, 마치 보물을 숨겨놓듯 구석구석 이렇게 쓰레기를 숨겨놓고 떠나고 있습니다.
휴가철이 요즘 하천과 계곡이 이런 비양심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비양심의 현장으로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속리산 국립공원 근처 계곡입니다.
한 캠핑족들이 캠핑 도구를 차에 싣고 떠나려다,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길가 옆으로 쓰레기 봉지를 툭 던지고 갑니다.
쫓아가 물었습니다.
[피서객] "<쓰레기 그냥 버리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버리면 안 된대, 가져갈게요. 몰랐어요."
도로 옆에는 피서객들이 던지고 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인근 하천에는 의자와 파라솔까지 설치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던 남성이 꽁초를 물 위로 던져 버립니다.
사람 눈이 닿지 않는 수풀 우거진 비탈진 곳, 돌 틈 사이마다 쓰레기를 꽁꽁 박아뒀습니다.
"도저히 꺼낼 수가 없을 정도로 묻어놨습니다. 소시지 포장지가 보이고요. 라면 봉지, 그리고 먹다 남은 쌈장…"
심지어 용변을 보고 큰 돌로 덮어놓고, 쓰레기를 아예 풀숲에 감춰놓기도 합니다.
그냥 보이는 데 버려주는 게 고마울 지경입니다.
[강홍주/쓰레기 수거반] "이런 거는 솔직히 뭐 눈에 띄어야 치우지, 치우기가 상당히 힘들죠. <일일이 다 뒤져서요?> 네네."
피서객들이 만드는 쓰레기는 주로 먹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취사를 금지하는 건데, 막무가내입니다.
[피서객] "깨끗하게 치워놓을게요. 아침에 와서 밥만 한 끼 먹고 가려고 왔는데…"
불 피우고, 먹고.
그리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그냥 계곡물에 흘려보냅니다.
[오세원/펜션 운영자] "여기 개울 물에다 바로 라면 남는 거 버리고 설거지하고 불판을 여기서 다 기름을 닦아내고 있어요."
아무리 불법이라고 써 붙이고, 알려줘도 본체만체.
단속도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건섭/쓰레기 수거반] "우리가 강제성은 없어요, 우리가… 구워 먹어도 단속은 못 해."
야영과 취사 행위 금지 구역을 늘려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지자체는 관광객이 줄어들까 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단호하게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 막상 줄겠지만, 행락객들이 많이 와서 식당에서 음식도 좀 판매해 주고…"
결국 캠핑족의 쓰레기를 치우는 건 대부분 주민들입니다.
[차정순/괴산군 사담리 마을 노인회장] "단속을 안 나오니까 별거 별거 다 가져다 버리는 거예요. 틈틈이 다 박아놨어. 쓰레기를… 2년 묵은 것도 있어, 한 다발씩."
본격적인 휴가철.
비양심 캠핑족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하천과 계곡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충북) 김현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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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석호(충북) 김현준(충북)
이채연 기자 (cylee1005@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524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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