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나도 대리수술" 잇따르는 제보.."입사하자마자 배운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도 수원의 종합병원과 서울의 유명 정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가 대리 수술을 한 사실,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보도가 나간 뒤에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병원 이익을 더 내기 위해선 수술을 한 번이라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간호조무사의 인건비가 의사보다 훨씬 덜 들다 보니 이런 대리수술 관행이 너무 만연해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MBC 보도로, 간호조무사가 의사 대신 봉합 수술을 하는 장면이 공개된 서울 송파구의 정형외과.
보도 직후 이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자신이 겪은 상황과 똑같아서, 대리수술 의심이 든다는 겁니다.
[지난 6월 수술 환자] "제가 수술했던 그 수술방이었고…그분(간호조무사)이 이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한 일련의 어떤 준비를 다 하셨거든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지난 5월 수술 환자] "걸을 때도 아직 통증이 있고 아프단 말이죠. 이제 의심이 들어가고 하다 보니까 이게 수술이 잘못된 것 아닐까…"
의료계에선 일부 종합병원은 물론 많은 의원급 병원에서 이 같은 간호조무사들의 '대리수술'이 만연해 있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아예 대놓고 '수술 경력'이 있는 간호조무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대형 관절 전문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도, 입사하자마자 수술실에서 봉합부터 배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간호조무사] "의사가 해야 되는 봉합 업무를 실질적으로 배웠고요, 들어가자마자. 이런 게 대리수술이구나…"
그나마도 '봉합'은 의사가 아니라 선배 조무사들로부터 배웠다고 했습니다.
[전직 간호조무사] "이미 조무사로 이제 봉합을 하고 계신 분들이 직접적으로 저한테 알려주셨고요…이런 식으로."
대리수술이 만연해진 이유는 역시 돈입니다.
인건비가 훨씬 적은 조무사를 수술에 투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20년차 간호사] "결과적으로는 돈이죠. 하나라도, 수술 하나라도 더 많이 하고, 진료 하나라도 더, 한 명이라도 더 보려고 하는 거니까."
대리수술을 시도하는 병원들은 수술실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건 물론, 내부 고발을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의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전직 간호조무사] "의사 외에는 핸드폰 갖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고…"
불법이 만연해도 환자가 입증하긴 어려운 건데, 대책도 처벌도 여전히 미흡합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는 내년 9월부터나 시행되는데, 이마저도 전신마취 수술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부분마취가 많은 정형외과 등에선 계속 피해갈 수 있습니다.
대리수술 처벌도 대부분 벌금형이거나, 중형이 선고되더라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등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많아 경종을 울리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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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조민우
김상훈 기자 (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524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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