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원 쏟은 영화 '배트걸'.. 감독도 모르게 폐기 결정, 무슨 일?

최혜승 기자 2022. 8. 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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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걸' /IMDB

미국 워너브라더스가 제작비 900억원이 들어간 영화 ‘배트걸’ 상영 계획을 철회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12월 공개 예정이었던 영화 ‘배트걸’의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HBO맥스에서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 ‘배트걸’은 DC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캐릭터 바바라 고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배우 레슬리 그레이스가 배트걸 역을 맡아 지난해 제작에 돌입했다. 제작비에는 약 7000만달러(약 916억원)가 투입됐으며 작품은 이미 완성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라더스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CNN과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회사가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비용 절감’ 계획으로 인해 영화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합병하면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출범했다. 이후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달 진행한 ‘배트걸’ 비공개 시사회에서 혹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화를 공개하는 것보다 공개하지 않는 편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상영하면 마케팅, 배급 등의 비용이 들어 흥행 실패 시 손해를 더 키울 수도 있다.

이에 워너브라더스 측은 2일 “영화 개봉 취소 결정은 자사 기업 방침과 HBO 맥스의 전략적 변화 때문”이라며 “(배트걸 역의) 레슬리 그레이스는 재능 있는 배우다. 이번 결정은 그의 연기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영화 연출을 맡은 아딜 엘 아르비 감독과 빌랄 팔라 감독도 영화 취소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감독으로서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은 중요하다. 전세계 팬들에게 영화를 보여 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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