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없는 인연" "음해"→"운전기사 맞다" 말 바꾼 이재명
이재명 의원 혹은 이재명 의원 측이 해왔던 해명과 반박을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서 일단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지난달 28일, JTBC는 숨진 김씨가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에서 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사용된 개인카드를 빌려준 사람이라는 걸 단독 보도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국회 취재기자들이 이재명 의원에게 이에 대해 입장을 물었지만, 아예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토요일, 이 의원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참고인 김씨가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입니다. 발언 영상 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월 30일) :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 견디지 못해서 '언론·검찰이 날 죽이려 한다'라며 돌아가신 분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앵커]
그리고 그제(2일) 뉴스룸이 '김씨가 김혜경 씨 측 운전기사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때는 어떤 입장을 냈죠?
[기자]
네, 그제도 이승환 기자 리포트와 또 제가 이 자리에 앉아서 김혜경 씨 수행단의 운전기사였다, 또 김혜경 씨 측 운전기사였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보도 후 같은 날 밤에 이 의원 측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대선 경선 기간 김혜경 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입장문을 보면 저희 보도 내용과는 다르게 '김혜경 씨가 탄 차의 운전자'라고 범위를 좁혀 '그 차 운전한 사람 아니다'고 부인하며 숨진 김씨와는 '없는 인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보좌진은 "오보"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오보라는 말까지 했군요. 그리고 또 어제 입장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희는 이 의원 측에서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이 의원 측 스스로 중앙선관위에 정치자금 회계 보고를 한 내역입니다.
이재명 캠프가 숨진 참고인 김씨에게 '배우자 차량 기사'라며 활동비와 급여로 2021년 9월 28일 1240만 원, 2021년 10월 20일 340만 원, 두 차례 지급한 기록입니다.
보도 직후 이 의원 측은 두 번째 입장문을 내고 "김모 씨는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을 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전날 저희 보도에 대해 "김씨와는 인연이 없다", "음해와 왜곡이다"고 하더니, 하루 만에 자신들의 말을 스스로 뒤집으며 '우리 캠프에서 일한 것 맞다'고 인정한 겁니다.
이처럼 이 의원 측이 숨진 김씨와 애써 '거리두기'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증언과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충분히 검증 후 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당초 김씨 죽음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은 JTBC 보도 이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김씨가 생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분석해, 혹시 밝혀야 할 부분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JTBC가 이 사안을 계속 취재하는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김씨의 사망으로 혹시라도 사실이나 진실이 덮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잘 들었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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