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월북 왜곡' 단서 포착..표류 자료 확보
[앵커]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 속보 전해드립니다.
해경이 숨진 해수부 공무원이 실종 당시 북한 해역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도 '월북'으로 발표한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해경이 고(故) 이대준 씨가 월북했다고 밝힌 중간수사 결과 발표 하루 전 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받은 표류 예측 결과입니다.
이 씨의 해상 동선을 가정한 빨간 점들이 다름 아닌 북한 연안, 등산곶에 몰려있습니다.
실종 시각을 당일 오전 7시로 설정했을 때 다음 날 오후 3시 30분쯤 이 씨가 표류할 수 있는 지점을 나타낸 겁니다.
이 씨는 실제 그 시각 등산곶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뒤 사살됐습니다.
당초 해경은 이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간이 오전 1시 30분이란 점을 근거로 오전 2시를 기준으로 표류 예측 결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기술원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오후 12시 51분까지 정확한 실종 시각이 특정되지 않은 데다, 당일 오전 5시쯤 조류 방향이 바뀐 점을 고려해 자료를 추가로 보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오전 2시 실종을 기준으로도 예상 표류 지점에 북한 해역이 포함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국립해양조사원 예측 결과에 따르면 빨간 점 일부가 NLL 위까지 걸쳐있는데, 해경은 이 시스템을 실종자 수색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경은 오전 2시 기준 자료만 공개하면서, 그마저도 '표류 지점'을 의미하는 '점'을 제외하고 '방향'을 나타내는 '선'만 표시해 발표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 "선은 그냥 단순히 방향만 보는 거라 수색을 한다 그러면 점을 봐야 돼요."
그 결과 이 씨가 연평도 아래에서부터 헤엄쳐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윤성현 / 해경 수사정보국장(재작년)> "표류 예측 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경이 '월북'이라는 결론을 정해놓고 자료를 끼워맞춘 것 아니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인데,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당시 발표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서해_피격_공무원 #이대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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